레오 꽂고 이선규 날자 삼성화재 웃었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25 09: 17

레오가 꽂고 이선규가 날자 삼성화재가 웃었다.
삼성화재의 '주포' 레오와 '센터' 이선규가 라이벌 현대캐피탈전 승리를 합작했다. 대전 삼성화재는 지난 24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서 천안 현대캐피탈을 세트 스코어 3-0(26-24, 25-22, 25-23)으로 완파하고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5승 1패, 승점 14점을 기록하며 2위 현대캐피탈(4승 2패, 승점 12)을 따돌리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V리그 최고의 라이벌전이자 빅매치. 뚜껑을 열기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이를 증명하듯 408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스토리도 풍성했다. 외국인 선수 레오(삼성화재)와 아가메즈(현대캐피탈)가 처음으로 만났다. 최고의 외인 자존심을 놓고 격돌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옷을 바꿔 입은 이선규(삼성화재)와 여오현(현대캐피탈)도 친정팀을 향해 창과 방패를 겨눴다. '여우'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호랑이'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지략대결도 빠질 수 없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많지는 않았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듀스까지 가는 접전이 펼쳐졌다. 공교롭게도 이선규와 여오현의 손에서 승부가 갈렸다. 24-24로 팽팽한 상황에서 이선규(10점)가 속공을 성공시키며 한발 앞서나갔다. 이선규가 곧바로 날카로운 서브를 날렸고, 여오현의 불안한 리시브로 이어졌다. 결국 삼성화재가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화재는 내리 2세트를 더 따내며 미소를 지었다.
외인 대결에서도 삼성화재가 웃었다. 레오는 이날 25점을 올렸다. 57.5%의 공격성공률에 7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반면 아가메즈는 26점에 55.81%의 공격성공률과 9개의 범실을 기록했다. 첫 만남은 레오의 판정승이었다. 승부처마다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맹폭했다. 알토란 블로킹과 서브에이스도 곁들였다.
팔이 안으로 굽은 탓일까. 이선규는 경기 후 인터뷰서 레오의 손을 들어줬다. "아가메즈의 기량은 보다시피 출중하다. 하지만 뭔가 겉도는 느낌이다. 반면 레오는 기량도 좋고 한국 선수처럼 팀에 융화도 잘된다".
1라운드는 삼성화재가 원하던 그림이 그려졌다. 하지만 이선규는 "모든 팀이 쉽지 않고 못 이길 팀도 없다"면서 "그간 3-0으로 승리한 경기가 많았는데 고비를 잘 넘겼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수준이 많이 향상돼 평준화가 된 느낌"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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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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