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KIA 박경태, "야구의 절실함 깨달았다"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3.11.25 07: 43

"야구의 절실함 깨달았다."
KIA 좌완투수 박경태(26)에게 2013시즌은 의미 깊었다. 입단 이후 느껴보거나 생각하지 못한 야구에 대한 열정과 절실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야구에 대한 모든 생각이 바뀌면서 야구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시즌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경태는 2013시즌 42경기에 출전해 1승5패4홀드, 방어율 4.48를 기록했다.  주로 불펜에서 뛰었지만 선발투수로도 5경기에 나섰다. 선동렬 감독이 작년시즌 선발요원으로 주목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시즌 막판 선발투수로 달라진 공을 뿌리기 시작해 가능성을 예고했다.

오키나와 가을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박경태는 2013시즌에 대한해 성적표 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야구에 대한 나의 주관이 생겼고 절실함도 커졌다. 시즌 막판에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공 하나 하나가 아깝고 소중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내가 잘 던질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고 일구일구에 최선을 다하니까 볼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시즌의 또 하나의 소득은 마운드에서 기복이 줄었다는 점이다. 마운드에 오르면 집중을 잘 못했다. 그러나 내가 정말 잘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면서 마운드에서 집중력이 좋아졌다. 또 시즌 막판에는 후배 포수와 호흡을 맞췄는데 내 방식대로 타자들과 상대해본 것도 자신감이 붙은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박경태는 오키나와 캠프에서는 커브를 연마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 포크볼을 던졌다. 그러나 왼손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커브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좌타자 피안타율은 2할8푼2리이다. 그러나 아직은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부지런히 다듬을 생각이다.
박경태는 시즌 막판 선발테스트를 받았다. 9월 11일 SK와의 군산경기에 선발등판해 7⅔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다. 이후 2경기는 부진했지만 9월 30일 마산 NC전은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프로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선동렬 감독은 박경태를 내년 시즌 선발후보로 꼽고  임준섭과 함께 경쟁을 시키고 있다.
그러나 선발 뿐만 아니라 불펜에서도 활약을 기대받고 있다. 박경태 역시 "선발과 불펜 어느쪽이든 관계없다"고 밝혔다.  그래서인지 내년 목표에 대해서는 두 가지 방향을 설정했다. "만일 선발투수가 된다면 이닝을 많이 소화하고 싶다. 이닝을 많이 던지면 자연스럽게 승수도 따라올 것이다. 불펜에서 뛴다면 경기수와 홀드를 많이 챙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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