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K팝스타3' 중소기업 유희열, 오디션에 소울 더했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1.25 08: 19

심사위원의 새 진용을 갖춘 SBS '일요일이 좋디-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가 오디션 프로그램 부활 가능성을 쏘기 충분했다. 무엇보다도 새롭게 심사위원에 합류한 뮤지션 유희열의 활약이 돋보였다.
24일 첫 방송된 'K팝스타3'는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받고 출격했다. 우려는 최근 노래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하락세 때문이었다. 최근 종영한 '슈퍼스타K5'가 사상 초유 대중의 무관심 속 미진한 결과를 낸 상태였기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이 식었다는 말이 왕왕 오갔다. 이런 상태에서 'K팝스타3'가 과연 오디션 프로그램에 생기를 다시금 불어넣을 수 있을 지 미지수였던 것.
뚜껑을 연 'K팝스타3'는 기대 이상이다. 조심스레 'K팝스타3'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추측해본다.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변화는 유희열이다. 이로써 '말 잘하는' 두 명의 심사위원이 생겼고, 양현석은 그 속에서 단단히 중심을 잡아줬다. 양현석을 가운데 두고 각기 다른 개성과 취향을 지닌 양 날개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더불어 한국 3대 음반 기획사가 아닌 스스로 '중소 기업'이라 밝히는 안테나 뮤직의 유희열은 저절로 장르의 다양성에 일조한 모습이다. 
이 프로그램 역시 첫 방송에서 이런 유희열의 '차별점'을 보여주는 데 시간을 쏟았다. 지하에 위치한 안테나뮤직 사무실은 따로 안무실이 없었고, 녹음실과 사무 공간으로만 이뤄져 있었다. 유희열은 이런 자신의 회사를 "일본의 캡슐호텔 같은 느낌"이라고 재치있게 설명했다. 그런가하면 유희열은 노래와 춤 실력이 뛰어난 이채영을 향해 "중소기업과 함께 우뚝 서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평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유희열은 단순한 MC가 아닌 심사위원이란 자리를 통해 타고난 유머감각과 뛰어난 언변을 더욱 생생히 드러냈고, 여기에 본업인 음악인으로서의 '매의 눈'을 오랫동안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팬들의 반가움을 샀다.
다른 심사위원들과의 화학작용도 볼 만했다. '소리 반 공기 반'으로 유명한 박진영은 "자기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야 한다", "노래는 무의식의 소울에서 나온다" 등 자기만의 음악 철학을 이번에도 고스란히 드러냈고, 양현석은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온화한 아빠 미소로 참가자들을 평가하고 보듬었다. 세 심사위원의 평은 화학작용을 통해 단순한 더하기가 아니라 곱하기로 전혀 다른 창조물을 만들어낸다.
기본기나 재능에 대한 평가는 어느 정도 일치하지만, 취향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에 따라 각기 엇갈린 평가를 내리는 모습은 재미의 백미다.
그런가하면 악동뮤지션의 영향으로 기타를 들고 자작곡을 부르는 참가자들이 많았는데, 적절한 편집으로 지루함을 피했다. 수준급 참가자들은 전율을 일으키게 했다.  기교보다는 감각을, 타고난 재능보다는 발전 가능성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이기에 더욱 주목할 만 하다. 
nyc@osen.co.kr
'K팝스타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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