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자유계약선수제도)와 2차 드래프트, 보상선수로 사상 최대의 전력 변화가 올 조짐입니다.
FA 자격선수는 삼성 오승환, 장원삼, 박한이, 두산 손시헌, 이종욱, 최준석, LG 이대형, 이병규(#9), 김일경, 권용관, 넥센 송지만, 롯데 강민호, 박기혁, 강영식, SK 정근우, 박경완, KIA 윤석민, 이용규, 한화 박정진, 한상훈, 이대수 등 총 21명입니다.
구단 별로는 LG가 4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 두산, 롯데, 한화가 3명, SK와 KIA가 각각 2명 그리고 넥센이 1명입니다.

이들 중 오승환과 윤석민 둘은 해외행을 택했고 국내에서 다른 구단으로 옮긴 선수는 6명입니다.
국내에서 FA 몸값은 FA 제도가 시작한 뒤 역대 최고인 총 523억5,000만원이 오고 갔습니다.
올해 최하위를 차지한 한화와 7위 NC가 거액의 투자로 선수를 보강하면서 내년 시즌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그리고 제10구단 KT까지 참가한 2차 드래프트가 11월 2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비공개로 열렸습니다.
각 팀의 40인 보호선수와 프리에이전트(FA), 군 보류 이외의 선수를 대상으로 삼는 2차 드래프트는 지명구단이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을 원 소속구단에 지급하면 보유권을 얻는데 총 34명의 선수가 이동했습니다.
중견선수들의 이동이 두드러졌습니다.
김상현(두산→KIA), 이혜천(두산→NC), 임재철(두산→LG), 이영욱(SK→삼성), 심수창(넥센→롯데), 김민우(넥센→KIA), 이여상(한화→롯데) 등이 새 팀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SK는 2차 드래프트에서 최대치인 5명의 선수를 잃었습니다.
두산은 김상현, 이혜천, 임재철이 1라운드에서 지명됐고 최윤석(SK→한화), 서동환(두산)도 새 유니폼을 입게 됐습니다.
SK는 1순위로 투수 김주원을 KT에 내준 것을 포함해 허준혁(투수. 두산), 이영욱(투수. 삼성) 등 3명을 1라운드에서 잃고 최윤석(내야수. 한화), 김준(투수. KIA)이 나갔습니다.
그리고 FA의 2라운드인 보상 선수 영입 작업이 25일부터 본격적으로 막이 오릅니다.
FA 선수를 넘겨준 SK, KIA, 두산, LG 등은 보상 선수 영입이 국내선수로는 전력강화의 마지막 기회있니다.
FA를 영입한 팀은 KBO의 계약 승인이 공시된 날부터 3일 이내에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전소속구단에 제출합니다.
이에 따라 한화와 KIA는 24일까지 KIA와 SK LG에 명단을 보내야 하고, 롯데는 두산에 25일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알려야 합니다.
명단을 검토한 전소속구단은 보호선수 20명을 제외한 1명을 사흘 이내에 지명하고 FA로 이적한 선수 연봉의 200%를 영입 구단으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데려올 만한 선수가 없다면 연봉의 300%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NC는 두산으로부터 이종욱과 손시헌 등 두 명의 FA를 데려왔으나 보상 선수는 줄 필요가 없습니다.
신생팀 지원 규정에 따라 전년도 연봉의 300%를 보상하면 됩니다.
4명의 보상선수가 발생할 수 있는데 20인명단 외에 선수를 고를 수 있어 상당히 비중있는 선수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FA와 2차드래프트, 보상선수로 인한 이동이 많아져 내년 각팀의 전력변화가 큽니다.
사상 최고의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펼친 올해 4강을 차지한 삼성과 두산, LG, 넥센의 팀 운영이 어떻게 달라질 지 주목됩니다.
3년 연속 리그 1위와 한국시리즈 3연패의 위업을 쌓은 삼성은 일단 FA에서 장원삼과 박한이를 잡아 내부 단속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핵심 멤버인 오승환이 일본 한신으로 가게 돼 앞으로 마무리 운영에 커다란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우선 셋업맨 안지만(30)을 활용할 수 있고 수술받고 재기하는 권오준(33)에게 기대를 걸 수 있지만 구질이 드러나 오래 버티기 힘듭니다.
신예 심창민(20)과 박근홍(26)이 보다 날카로운 제구력과 기복이 적어지면 안정된 마무리로 성장할 것입니다.
타선에서는 외국인 강타자가 필요한 싯점입니다.
두산은 이종욱, 손시헌, 임재철, 김상현, 서동환 등이 빠져 나가 전력에 큰 변화를 초래했습니다.
꾸준히 신진선수를 발굴해 ‘화수분 야구’를 한다는 두산이지만 빠져나간 공백 메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좋은 외국인 투수와 강타자를 스카우트해야 2000년대들어 10번이나 ‘가을 야구’에 진출한 전통을 살릴 수 있습니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베테랑 이병규(#9)를 잡는 등 별다른 선수 이동이 적어 동요가 없었던 팀입니다.
올해 프로야구판에 열풍을 일으킨 트윈스였으나 선발투수진이 약했고 불펜이 정신력으로 버틴 면이 많아 마운드 보강이 시급합니다.
넥센 역시 LG처럼 그다지 변동이 없었지만 강한 선발진이 없었고 타선에 기복이 심한 게 약점입니다.
내년에는 전력평준화가 올해보다 뚜렷해지겠지만 또다른 변수는 달라진 외국인 선수 보유 숫자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고 타자가 한명 끼어 있어 각팀의 리그 운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순위경쟁에 큰 몫을 할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가 결정적 변수가 될 것입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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