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일본 관동(關東) 대지진 당시 조선인들이 참혹하게 학살된 정황이 주일본 한국대사관 내 일제강점기 조선인 피살자 명부에서 확인됐다.
24일 국가기록원과 독립기념관,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이하 강제동원 피해조사 위원회) 등에 따르면 주일본 한국대사관에서 발견된 23만명의 명부 67권의 분석을 통해 이런 사실이 새로 드러났다.
먼저 국가기록원의 의뢰로 '일본 진재(震災)시 피살자 명부'분석을 한 김도형 독립기념관연구소 연구위원에 따르면 명부에 실린 관동대지진 피살자 290명, 3·1운동 때 피살자 명부에 일부 포함된 52명 등 342명 중 실제 피살자는 198명이다.
나머지 144명은 3·1 운동 관계자나 독립운동 참가자, 강제동원된 사람들, 연도를 착각해 잘못 기재된 것으로 보인다고 김 연구위원은 밝혔다.
명부상 피살상황 난(欄)에 어떻게 학살을 당했는지가 일부 기재돼 있다. 경남 창녕 출신의 한(23)씨는 '쇠갈퀴(쇠갈쿠리)로 개잡듯이', 경남 함안 출신의 차(40)씨는 일본인이 죽창으로 복부를 찔러 학살됐다고 적혀 있다.
경남 밀양 출신의 최(26)씨와 이(22)씨는 '군중이 피습해 살해'당했고, 울산 출신의 박(39)씨와 최(68)씨는 '곡괭이로 학살됐음'이라고 기재돼있다.
이 밖에 함께 발견된 '일정 시 징용자 명부'에는 징용자의 귀환ㆍ미귀환 여부와 어디로 동원됐는지에 대한 사실도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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