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빠진 삼성 필승조, '쌍권총' 부활에 기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11.25 09: 30

삼성 라이온즈 '쌍권총' 권오준(33)과 권혁(30)이 부활의 기지개를 켤 준비를 하고 있다. '끝판대장' 오승환의 한신 이적 후 필승조 공백이 우려되는 가운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월 23일 오후 일본 군마현의 게이유 정형외과에서 이토 박사의 집도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던 권오준은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에 합류해 불펜 피칭 80개까지 소화할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 무엇보다 통증이 없다는 게 고무적이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불펜 피칭 80개까지 소화하고 있다. 통증은 전혀 없으며 투구 밸런스도 많이 좋아졌다. 하루 하루 공끝이 좋아지는 게 보인다"고 호평했다.

권오준은 "세 번째 수술을 받았는데 큰 부담은 없다. 앞선 두 차례 수술과 차이가 없고 경험했던 부분도 있으니 수월한 면도 있다"며 "수술 전보다 컨디션도 좋다. 내년에 아프지만 않으면 된다. 이제는 기량을 확 끌어 올리는 것보다 부상없이 꾸준히 뛰고 싶다"고 마운드 복귀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는 "150km 이상 던져보고 싶다"고 말할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으니 뭔가 나타나야 하지 않겠나. 복귀하자마자 확 좋아지는 건 아니지만 시간이 흐르면 땀의 결실을 보여줄 수 있다는 믿음은 확고하다".
권오준은 팀내 투수 가운데 맏형. 삼성의 극강 마운드 구축에 큰 공을 세웠던 그가 1군 무대에 복귀한다면 전력 강화 뿐만 아니라 투수조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삼성 시절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맡았던 정현욱(LG)처럼.
구단 내부에서는 권오준이 부상만 없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열심히 준비한 만큼 그의 힘찬 투구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좌완 권혁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내년 시즌 복귀에는 문제가 없을 듯. 권혁의 올 시즌은 실망 그 자체. 52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리없이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3.96을 거둔 게 전부.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홀드 또한 '6'에서 멈췄다.
그동안 권혁을 괴롭혔던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면 훨씬 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권혁의 구위 회복은 삼성 필승조가 더욱 강해지기 위한 필수 요건. 올 시즌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가 해줘야 한다.
삼성 필승조 가운데 권오준과 권혁 만큼 경험이 풍부한 선수는 없다. 이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복귀한다면 삼성 필승조 약화에 대한 우려는 기우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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