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 시즌2가 다소 초라한 시청률로 시청자들에 안녕을 고했다. KBS 대표 예능 '1박2일'이 부활과 추락의 아슬아슬한 갈림길에 선 가운데, 시즌 3에는 많은 과제가 남았다.
지난 24일 오후 방송된 '1박2일'은 8.0%(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와 동시간대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17,5%),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14.4%)와 비교해 초라한 수치다. 특히 시즌2의 마지막 방송으로 눈길을 끌었음에도 이와 같은 성적을 받았다는 것은 다소 놀랍기도 한 사실이다.
시청률이라는 숫자가 말해주는 것처럼 '1박2일'은 위기에 처했다. 시즌 1에서 시청률 40%를 넘나들며 명실공히 국민예능으로 불렸던 시절도 존재하는 '1박2일'이었다. 그러나 커다란 기둥인 강호동과 나영석 PD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시즌1이 종료되며 이러한 전성기도 점차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새로운 판에서 재기를 노린 시즌2는 많은 부침을 겪었다. 김승우, 주원 등이 시즌 중간 하차했고 대신 예능 초보 유해진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롭게 예능에 도전했다. 이 뿐 아니라 '1박2일'을 이끌어나가는 제작진도 최재형 PD에서 이세희 PD로 한 차례 변화를 맞았다. 이와 같이 안정되지 못한 환경에서 좋은 시청률을 바라는 것은 어쩌면 이루기 힘든 원대한 꿈이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오는 12월 1일부터는 시즌3가 출범한다. 차태현, 김종민이 원 멤버로 남고, 김주혁, 김준호, 정준영, 데프콘이 새롭게 합류한다. 또 '개그콘서트'의 서수민CP와 신입 PD로 유명한 유호진 PD가 프로그램을 전두지휘하게 됐다.
그러나 시즌3의 앞날도 처음부터 화장할 것 같지는 않다. 시즌2에서 이미 떨어져버린 시청자들의 관심을 다시 모으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줄 축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김주혁, 정준영 등은 예능 초보이며 다른 멤버들은 예능 경험이 있지만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24일 방송 말미 공개된 시즌3 예고편에서는 차태현, 김종민 등 원멤버가 멤버들 중간에서 이를 조율하는 듯했지만 두 사람의 MC 역량은 아직 증명된 바가 없다.
또한 이미 식상해질데로 식상해진 '1박2일'의 콘셉트가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이미 시즌1부터 반복돼 온 여행과 복불복 게임 등의 내용에 시청자들은 큰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이 뿐 아니라 '1박2일'과 멤버 구성만 다른 KBS 2TV '마마도', tvN '꽃보다 할배', MBC '일밤-아빠 어디가' 등 여행을 콘셉트로 한 예능을 찾아보기 쉽다는 점도 프로그램을 식상하게 만든다. '1박2일'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신선함을 줄 수 있는 변화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즌3는 어찌됐든 곧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멤버 구성부터 시끌시끌하게 시작했던만큼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이번 시즌을 향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시즌3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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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