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경(24, 카디프 시티)의 데뷔골이 카디프 시티 내부의 깊은 갈등에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김보경(24, 카디프 시티)은 25일 새벽 1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카디프에서 열린 2013-2014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홈경기에서 후반 46분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렸다.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이 극적인 순간에 터진 것. 김보경의 대활약에 힘입어 카디프 시티는 맨유와 2-2로 비겼다.
영국 일간지 '익스프레스'의 믹 데니스 기자는 25일 칼럼을 통해 이색적인 시각을 제시했다. 김보경의 골이 말키 매케이 감독과 빈센트 탕 구단주의 틀어진 관계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최근 탕 구단주는 매케이 감독의 오른팔이었던 스카우트 이안 무디를 경질하고 앨리셔 압살라모프라는 인물을 앉혔다. 압살라모프는 탕 구단주 아들의 친구로 축구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탕 구단주는 매케이 감독에게 보너스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마찰을 빚었다. 이에 매케이 감독은 공개적으로 구단주에게 불만을 드러냈었다.
믹 데니스 기자는 "탕 구단주는 카디프 시티 팀의 상징인 '블루버드'를 '용'으로 바꿨다. 또 고유의 팀 컬러였던 파란색을 붉은색으로 바꿔 팬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탕 구단주는 경기 전에 쌀과 오렌지를 갖다 놓고 고사까지 지낸다. 이렇게 해야 행운이 깃든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탕 구단주는 김보경의 골로 미신이 효험을 봤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보경의 골은 탕 구단주가 매케이 감독이 성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보경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카디프 시티의 내부갈등은 조속히 해결되는 편이 좋다. 과연 탕 구단주와 매케이 감독은 다시 손을 맞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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