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탈출한 하나은행 감독-선수, "힘들었다" 이구동성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25 21: 42

4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난 하나외환의 감독과 선수들이 기쁨의 소감과 함께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다.
부천 하나외환이 안산 신한은행의 4연승을 저지하며 4연패의 늪에서 탈출, 감격의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하나외환은 25일 오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2014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 신한은행을 69-67로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연패 탈출의 기쁨은 컸다. 그간의 마음고생이 컸던 탓이다. 조동기 하나외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살이 쭉쭉 빠지고 가슴과 머리가 아팠다. 선수들도 잠을 못자는 등 마찬가지였다"며 "하나그룹이 한 경기 한 경기 아주 관심이 많고 열정적이다. 위에서부터 얘기가 들려오니 선수들도 부담이 많이 됐다. 그런 것을 이겨낼 수 있는 선수들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오늘 이겨줘서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승리의 일등공신 김정은(13점 9리바운드 5도움)은 "오늘 우승한 것 같았다. 기분은 좋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유는 있었다. 김정은은 "연패를 하니 상실감이 컸다. (김)지현 언니는 메인 가드로 뛰는 게 처음이다. 지현 언니도 (박)하나도 훈련 땐 잘했는데 부담이 있었다"며 "3주 정도가 지났는데 사는 게 사는 게 아니었다. 하나그룹에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연습한 걸 반도 못 보여준 게 속상하다. KB와 경기 전 2경기는 경기력도 엉망이었다"고 회상했다.
종료 30초 전 천금 3점포로 승리를 이끈 김지현(9점)도 "내가 좀 더 잘하면 될 것 같다. 누구를 맞춰주는 것보다는 내가 좀 더 잘하면 팀도 더 좋아질 것"이라며 "오늘이 끝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즐기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정신적 충격을 극복했다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 오늘 이 느낌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냉정함을 유지했다.
골밑에서 제 몫을 해준 나키아 샌포드(16점 8리바운드 4도움)도 "기분은 좋지만 만족하고 싶지 않다. 계속 이 페이스를 맞춰서 유지해야 한다"며 "중요한 건 시즌을 어떻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끝내냐는 것이다. 계속 잘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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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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