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봤을 때 2차 드래프트 최고의 수혜자는 롯데와 NC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롯데는 김성배를 지명, 마무리투수를 얻었으며 NC는 이재학을 데려와 미래의 에이스 고민을 해결했다.
지난 22일 벌어진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는 1라운드 내야수 이여상, 2라운드 투수 심수창을 지명하고 문을 닫았다. 이번에도 롯데는 2년 전과 마찬가지로 3라운드 선수를 지명하지 않았다.
2년 전과 올해 롯데의 지명을 살펴보면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는 3라운드 지명을 포기했다는 점, 두 번째는 모두 1군 경험이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특히 김성배와 이여상, 심수창은 롯데 유니폼을 입기 전 풀타임으로 시즌을 치러 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좋은 선수가 많이 풀려 '풍작'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KT를 제외한 8개 구단은 3라운드까지 지명이 가능했는데 이 가운데 롯데만 지명권 한 장을 포기했다. 당시 "유망주 육성을 위해서 그랬다"고 롯데가 밝힌 가운데, 배재후 단장으로부터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배 단장은 "2차 드래프트는 유망주를 얻는 자리가 아니라 즉시 전력감인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못박았다. 그러면서 그는 "3라운드까지 남는 선수를 키우는 것보다 우리 선수들을 키우는 게 훨씬 낫다고 판단했다"고 미지명 이유를 밝혔다.
2년 전 2차 드래프트에서도 1군 경험이 없던 유망주가 3라운드 이후 지명을 받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들은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유망주도 잠재력을 폭발시켜야만 가치가 있는 법이다.
또한 롯데는 이번에도 1군 경험이 풍부한 선수만 잡았다. 이여상은 2007년부터 411경기나 뛴 선수다. 2011년에는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까지 있다. 또한 심수창도 2004년 이후 218경기에 등판했고 649이닝이나 소화해 경험이 풍부하다. 이미 롯데는 1군 경험이 많던 김성배로 충분히 혜택을 봤다.
배 단장은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 우리 팀 내야 백업선수 중 이여상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누가 있겠는가"라고 되묻더니 "이런 선수가 많아야 좋은 팀"이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끝으로 배 단장은 2차 드래프트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할 제도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보호선수를 30명으로 줄이고, 대신 보상금을 높이는 방안이 어떨까 한다"면서 "물론 2군에 투자를 많이 하는 구단은 억울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2군 유망주 수준도 돌고 돈다. 전력 평준화를 위해 만들어진 제도인만큼 좀 더 활성화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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