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도쿠라, "오승환, 강속구만 있는 게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26 06: 30

"한국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변화구를 사용할지도 모른다".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수호신' 오승환(31) 하면 떠오르는 건 역시 강속구다. 이른바 '돌직구'라고 불리는 오승환의 강속구는 타자들 사이에서 '알고도 치지 못하는' 마구로 통한다. 오승환이 한국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마무리투수로 성장하고, 거액의 몸값을 받고 일본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도 돌직구를 빼놓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오승환에게는 직구만 있는 게 아니다. 올해 삼성의 투수 인스트럭터로 몸담고 있는 일본인 카도쿠라 켄(40)은 지난 25일 일본 '야후스포츠' 무로이 마사야씨의 칼럼에서 오승환과 관련해 "한국에서 던지지 않은 새로운 변화구를 사용할지도 모른다"며 단순한 강속구 투수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칼럼에 소개된 카도쿠라의 이야기는 오승환의 변화구도 눈여겨봐야 한다는 것이었다. 카도쿠라는 "오승환은 좋은 투심도 갖고 있다"며 슬라이더·커브와 함께 포크볼 그립으로 던지는 공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크볼에 대해 "뚝하고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체인지업과 같은 궤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도쿠라는 "오승환의 직구가 더 이상 빨라질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는 평소에도 새로운 변화구를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투심을 이전보다 더 많이 쓰거나 한국에서 보여주지 않은 변화구를 사용할지 모른다"며 새 구종 개발에 열심이었던 오승환이 직구만 던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또 하나 카도쿠라는 오승환의 독특한 투구폼에서 일본 타자들이 애먹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본 타자들이 첫 대결에서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오승환은 투구시 앞으로 내딛는 왼발이 착지하기 전에 뒤꿈치로 원스텝하는데 이것이 타자들의 타이밍 흐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 
카도쿠라는 2009~2010년 SK에서 활약한 뒤 2011년 삼성으로 이적해 오승환과 함께 했다. 카도쿠라는 "삼성 시절 오승환으로 이어지면 이겼다는 생각을 했다"며 오승환이 갖는 상징성을 이야기했다. 삼성 시절 카도쿠라는 5승을 올렸는데 완봉승을 제외한 나머지 4승 모두 오승환이 세이브로 지켜준 것이다. 
카도쿠라는 올해부터 지도자가 돼 오승환을 곁에서 지켜봤다. 선수와 지도자로 오승환을 지켜보며 누구보다 오승환의 저력과 가능성을 잘 파악하고 있다. 카도쿠라는 "일본에서도 활약할 것"이라고 오승환의 성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카도쿠라의 말대로 오승환이 직구외 변화구까지 효과적으로 구사하면 성공은 의심의 여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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