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만 할 수 있다면…".
베테랑 외야수 강동우(39)가 현역 연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강동우는 2차 드래프트 종료 직후 한화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에 중점을 두는 한화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 강동우도 프로답게 이를 겸허히 받아들였고, 이제는 새로운 소속팀을 찾고 있다. "야구만 할 수 있다면 연봉 삭감도 감수할 수 있다"는 게 강동우의 절박함이다.
강동우는 "야구를 그만 두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아직 야구에 대한 아쉬움이 있고,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이라며 "작년 가을부터 12월 비활동기간까지 정말 열심히 훈련하며 시즌을 준비했는데 시범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에서도 강동우의 거취를 놓고 어떻게 할지를 고심했지만 그의 현역 연장 의지를 꺾을 수 없었다.

강동우는 "어느 팀이든 연락이 오면 달려가겠다. 지금 현재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 연봉이 그리 적은 게 아니다. 하지만 원하는 팀에서 연봉 줄이기를 바란다면 그것도 감수하겠다. 솔직히 2차 드래프트 때도 나를 돈 주고 데려갈 팀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적은 연봉으로라도 현역만 연장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 그의 올해 연봉은 1억5000만원이다.
경북고-단국대 출신으로 지난 1998년 고향팀 삼성에 1차 지명된 강동우는 첫해부터 규정타석 3할 타율에 10홈런 22도루로 활약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규정타석 신인 3할 타자는 강동우가 마지막이다. 그해 플레이오프에서 외야 수비 중 펜스에 부딪쳐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부상을 당했지만, 2년의 재활을 거쳐 재기했다.
2002년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공헌한 강동우는 이후 두산-KIA를 거쳐 2009년부터 한화에서 노익장을 발휘했다. 2009년 3할 타율에 10홈런을 기록한 그는 2011년 개인 최다 13홈런을 폭발시키며 장타력을 갖춘 1번타자로 활약했다. 최근 2년간 부상으로 활약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타격 만큼은 날카롭다는 평.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한화에서 보낸 5년간 좋은 인상을 남긴 그는 "한화는 좋은 추억을 남긴 팀이다. 잘한 해도 있고, 못한 해도 있지만 김인식 감독님과 구단에서 기회를 줘 잠재력을 다시 깨웠다. 올해 2군에서는 보내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정훈 감독님, 이상군 코치님, 전대영 코치님 등 세심하게 배려해주신 코칭스태프에도 감사하다"고 전했다.
강동우는 "방출이 돼 아쉽지만 나를 데려가는 팀만 있다면 아쉬울 게 없다. 어디서든 야구만 할 수 있다면 감사한 것이다. 연봉이 줄더라도 유니폼만 입을 수 있으면 좋겠다. 그것 만큼 고마운 것도 없다. 어느 팀이든 불러만 주면 달려가겠다. 준비를 하고 있겠다"고 다짐했다. 당분간 대전에 머물며 연락을 기다릴 계획이다.
각 구단들은 25일까지 내년도 재계약 대상자들을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다. KBO에서는 30일 보류선수 명단을 공시하지만, 구단들은 이미 방출선수 명단을 체크하고 있다. 현역 연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강동우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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