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가정부’의 최지우는 결국 사남매의 엄마가 아닌 가정부로 남을까. 종영까지 한 회를 남겨둔 가운데 최지우가 예상과는 다른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네 남매의 아내, 이성재의 아내로 살아갈 거라는 시청자들의 바람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상황.
지난 2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극본 백운철, 연출 김형식) 19회분에서는 복녀(최지우 분)가 자신을 거부하는 나영(심이영 분)을 만난 후 갑자기 상철(이성재 분)의 청혼을 받아들이더니 사남매에게 못된 계모로 돌변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복녀는 자신의 남편과 아들을 죽인 서지훈(송종호 분)의 죄를 밝히고 시어머니로부터 “죽을 때까지 웃지마”라는 저주에서도 벗어났다. 이제 복녀는 로봇 같은 말투도 버려도 되고 마음껏 웃으며 앞으로 행복해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단 하나 걸림돌이 있었다. 새 가족을 만들지 말아달라는 시어머니의 부탁.

또 다른 저주가 된 시어머니의 부탁은 복녀의 발목을 잡았다. 이뿐 아니라 나영의 갑작스러운 고백도 복녀의 행복을 방해했다. 나영이 복녀를 찾아가 복녀가 싫으니 아이들의 엄마가 돼주지 말라고 한 것. 조용했던 나영의 고백은 반전이었다.
나영의 말을 들은 복녀는 나영에게 사남매의 미래에 대한 약속을 받아낸 후 나영의 예상과는 달리 상철과의 결혼을 결정했다. 결혼을 결심한 뒤 복녀는 아이들의 행동에 사사건건 트집을 잡고 죽은 엄마 선영(김희정 분)의 사진을 버리라고 하는 등 전형적인 못된 계모의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들과 상철에게 상처를 안겨줬다.
그러나 이 모든 건 복녀의 계획이었다. 엄마를 잊어가는 아이들과 상철에게 선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못되게 행동했던 것.
‘수상한 가정부’의 원작 ‘가정부 미타’는 가정부가 끝내 사남매와 아이들의 아버지를 떠나는 것으로 끝났지만 ‘수상한 가정부’가 그간 원작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복녀와 상철, 사남매가 한 가족이 되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서 복녀는 아이들의 엄마가 아닌 가정부의 길을 선택하려는 듯한 모습이었다.
마지막 회 예고편에서도 복녀가 다시 무표정한 얼굴에 로봇 같은 말투를 사용, 이대로 가정부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지금까지 상철 가족과 함께 우여곡절의 시간을 함께 보낸 만큼 반전 결말로 끝을 맺을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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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상한 가정부’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