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김은수 TOP FC 출전... "늦게 시작해 더 즐겁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1.26 07: 52

김은수(30, 노바MMA)는 늦깍이다. 특전사 전역 후, 28살에 종합격투기 프로무대에 발을 디뎠다. 이제 그의 나이 30살. 적지 않은 나이지만, 이제야 종합격투기의 재미를 알아가고 있다.
김은수는 "난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해온 사람이 아니다. 일찍 운동을 한 사람은 서른이 되면 무기력해진다. 서른 살을 기점으로 하향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며 늦게 시작한 만큼 쉽게 질리지 않는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항상 경기를 치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혈기왕성한 중고생 같다고나 할까. 일반적인 선수들의 은퇴시기와는 달리 마흔이 넘어서도 꾸준히 대결을 벌일 예정"이라며 각오를 다진다.
김은수는 오는 12월 8일 서울시 광진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TOP FC 내셔널리그1'에 출전한다. 상대는 스피릿MC 시절 데뷔했다가 지난해 다시 돌아온 조훈(28,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이다.
김은수는 지난해 2월 중량급 강자 이상수에게 승리했지만, 4개월 후 김희승에게 톱포지션을 내줘 파운딩에 TKO패했다. 이후 경기에 따로 나서지 못했다.
오랜만에 치르는 경기이기 때문에 감각을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이번 경기를 통해 순간적인 기회포착능력도 길러보고 싶다. 다 내려놓고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나 자신을 테스트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상대 조훈은 자신과 닮은꼴이라고 평가했다. 김은수는 "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다. 난 오른손잡이고 조훈은 왼손잡이라 스탠스만 다른 것 같다. 최근 러시아에서 경기한 영상을 봤는데, 내가 보기엔 운이 없어서 패한 것 같다. 나처럼 부드럽지 않고 투박한 스타일로 힘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어 보인다. 레슬링, 주짓수도 곧잘 하더라"고 했다.
그러나 자신감은 있다. 그 이유 역시 자신과 스타일이 닮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은수는 "비슷한 점이 많은 것은 내게 유리하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흐트러지지 않고 작전을 실행에 옮긴다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김은수와 조훈은 스타일 상 팽팽한 구도가 그려질 것이라고 TOP FC 주최측은 예상하고 있다. 이 경기를 김재영과 박준용의 메인이벤트에 이은 코메인이벤트로도 고려하고 있다.
김은수는 어느 날 갑자기 격투기 선수가 돼야겠다고 결심하고, 체력과 정신력 강화를 위해 특전사 입대를 생각한 괴짜. 특전사 시험에서 무려 7번이나 떨어졌지만 끈기로 밀어붙여 8번째 합격했다.
 
'XTM 주먹이 운다'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힘이 좋아 압박이 강하다. 김은수는 역대 가장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 김재영을 포함한 파이터 외에도 레슬러들과 꾸준히 훈련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TOP FC가 런칭한 내셔널리그는 'TOP FC 넘버 정규시리즈'와 'TOP FC 아마추어 및 세미프로 리그(칸스포츠 리그)'를 잇는 중간 규모의 대회. 잠재력을 가진 숨은 유망주와 넘버시리즈에 진출하기 위해 심기일전하는 중견 파이터들이 대거 출전한다는 특징이 있다. UFC로 비유하면, UFC FIGHT NIGHT와 비슷하다.
내셔널리그는 정규시리즈와 대부분의 룰이 동일하다. 다만 5분 3라운드가 아닌 5분 2라운드 경기로 펼쳐지고, 팔꿈치 공격은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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