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사고가 난 근처에서 훈련하라?
일본 도쿄 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의 대응 거점으로 삼은 J빌리지를 축구 훈련시설로 사용하기 위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26일 '산케이스포츠'를 비롯한 일본 매체들은 "J빌리지가 2018년까지 복구하려고 한다. 도쿄 올림픽에서 훈련 시설로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J빌리지는 후쿠시마 제 1원전의 대응 거점으로, 사고가 난 원전과 불과 20여 km밖에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한다. 지난 1997년 완공된 J빌리지는 일본 축구대표팀 전용 훈련시설로 활용된 바 있다.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도쿄 전력은 J빌리지를 원전 대응 거점이 아닌 원래의 사용 목적인 축구 훈련시설로 되돌리기 위해 일본축구협회(JFA)를 비롯해 후쿠시마 지자체와 협력에 들어갔다. 도쿄 전력이 의도한대로 흘러간다면 J빌리지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각국 대표팀의 훈련지가 될 예정이다.
현재 J빌리지는 대지진 이후 도쿄 전력의 요청에 따라 그라운드는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고, 자재 창고와 인부들의 가설 숙소가 설치돼 있다. 또한 도쿄 전력 후쿠시마 본사도 J빌리지에 위치해 있다.
J빌리지를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지난해부터 축구 훈련지로의 복귀를 목표로 한 계획을 세웠다. 후쿠시마에서 도쿄 올림픽 축구 예선을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일본축구협회도 긍정적인 검토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J빌리지는 문제가 있다. 시설 내의 제염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고, 11면의 잔디 중 9면이 주차장과 제염 작업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나머지 2면의 상태도 좋지 않아 잔디를 새로 심어야 한다. 훈련지로 완벽하게 복귀하려면 2~3년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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