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김서형, 시청자 사로잡는 눈물의 카리스마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11.26 08: 42

'기황후' 김서형이 황제 지창욱과 황후 백진희를 잡는 카리스마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김서형이 그려내는 황태후는 아들과 남편이 먼저 세상을 뜬 상황에서 황실을 지키기 위해 강인함을 발휘하는 여성이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에서는 타나실리를 앞세운 연철 승상(전국환 분)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직접 황제 타환(지창욱 분)을 위한 후궁을 들이는 황태후(김서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황태후는 “아주 재미난 구경거리가 있다”며 타환을 불렀다. 타환이 들어선 곳에는 궁녀 어진(한혜린 분)이 기다리고 있었다. 황태후의 생각을 알게 된 타환은 자리를 뜨려 했고, 태후는 “오늘은 여기서 주무셔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어떻게든 연철 승상의 편에 세력을 뺐기지 않기 위해 타환이 후궁으로부터 후사를 보게 하려 한 것.

그러나 타환은 불쾌해 했다. 그는 “황실을 위한 일이라는 걸 모르시겠나”라고 말하는 태후에게 “태후 마마는 대승상과 다르다 생각했다. 이제 보니 나를 무시하시는 게 아주 똑같다. 한 치도 다르지 않다”라고 화를 내며 자리를 떴다.
타환의 이 같은 태도에도 태후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아랫사람들에게 명해 어진을 타환의 방에 데려놓게 했다. 이에 분노한 타환은 태후에게 화를 냈고, 태후는 그 앞에 무릎을 꿇고는 “돌아가신 아버님과 아우님을 생각하다. 황태후도 황제 앞에선 일개 신하. 목을 치신다고 해도 달게 받을 것이다. 목숨 건 충정을 물리치지 말아 달라”라고 호소했다.
결국 태후의 애달픈 청을 못본 척 할 수 없었던 타환은 궁녀 어진과 하룻밤을 보냈다. 그리고 이 소식은 곧 황후인 타나실리(백진희 분)의 귀에도 들어갔다. 분노한 타나실리는 궁녀들을 불러 승은을 입은 어진을 찾아냈고, 이 소식을 들은 태후가 그 자리를 찾아왔다.
태후와 타나실리는 서로를 노려보며 팽팽한 카리스마 대결을 보였다. 그러나 마지막의 승자는 태후였다. 타나실리가 아버지의 이름을 거론하며 압박해 왔지만, 태후가 선택한 궁녀 어진이 회임을 하며 위치가 공고해 진 것.
이 과정에서 김서형은 뛰어난 카리스마를 보였다. 타나실리 세력에 밀려 좌절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눈시울이 붉어졌고, 그럼에도 황태후의 강인한 위엄을 잃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철부지 같은 황제에게는 호소로, 표독스러운 황후에게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는 명분으로 압박하며 황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의 모습은 앞으로 전개될 '기황후'에서 보일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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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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