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에 본격적인 CUV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 20일 르노삼성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르노삼성의 5번째 신차 라인업 'QM3'의 한정판매 1000대 물량이 판매 시작 7분 만에 종료되는 저력을 보인 것.
'QM3'는 투톤 컬러와 독특한 외관을 필두로 업계와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모델이다. 판매 당일 한정판매 물량이 매진되고, 추가 예약을 받자 3000대를 가뿐히 넘어서며 인기를 증명하기도 했다.

'QM3'는 르노그룹이 유럽 시장에 선보인 '캡쳐'와 동일한 모델로, 1,461cc 디젤 엔진과 6단 변속기를 적용했으며 최대출력 90hp, 최대토크 22.4kg.m의 운동성능을 제공하고, 복합연비는 18.5km/ℓ 이다.
유럽 모델과 비교해 이름·전면의 엠블럼만 바꼈을뿐 사실상 수입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QM3'는 국내 판매 가격이 2250만 원~2450만 원으로 책정돼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QM3'와 마찬가지로 톡톡튀는 외관으로 유럽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닛산의 '쥬크'도 있다.

지난 10월 14일 국내 시장에 먼저 진출해 월 판매 200대를 목표로 했던 '쥬크'는 첫 달 240대 판매, 11월 계약이 300대를 넘어서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1618cc 가솔린(터보)에 CVT 변속기(무단변속기)를 장착한 '쥬크'는 최대출력 190hp, 최대토크 24.5kg.m를 지원하며 복합연비 12.1km/ℓ (3등급)를 제공한다.
'쥬크'는 일본 디자인산업진흥회(JIDPO)에서 '2010 굿 디자인 어워드(2010 Good Design Award)'와 영국, 홍콩 매체가 시상하는 상을 받으며 디자인의 차별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국내 시장에 2개 모델로 출시된 '쥬크' 가격은 S모델과 SV모델 각각 2690만 원, 2890만 원. 'QM3'보다 조금 더 높지만 수입차인 것을 감안하면 '쥬크'도 3000만 원 대 이하 수입차 선택의 폭을 넓히는데 한 몫 했다.
이와 함께 내년 1월 출시설이 들려왔었으나 이 또한 일맥상통한 이유로 국내 출시가 1분기 내로 잠정 연기된 푸조의 '2008'도 있다. 공식 출시가 3월로 미뤄진 'QM3'와 정면 대결을 할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2008'의 제원은 1560cc 디젤, 6단 변속기, 최대출력 92hp, 최대토크 23.5kg.m, 복합연비 21km/l로, 경쟁모델들과 비등비등하나 얼마 전 공식 발표된 공인연비가 월등하게 뛰어나 역시 푸조 특유의 연비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에 출시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디젤과 가솔린 모델 모두 출시되고 있는데 국내에는 공식 임포터인 한불모터스를 통해 푸조 'RCZ'를 제외하고는 디젤 모델만 선보이고 있어 '2008' 또한 디젤 모델만 출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가격은 영국 판매가 기준으로 1만 8845유로(한화 약 2700만 원)~1만 9345유로(약 2800만 원)에 팔리고 있어, 국내서는 이와 비슷하거나 3000만 원 선에서 책정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UV는 크로스오버 차량을 가리키는 말로, SUV에 세단 혹은 다른 모델의 장점을 접목해 탄생시킨 말 그대로 차종간의 경계를 넘은 모델이다. 국내서 아웃도어 열풍과 함께 일었던 SUV에 이어 새로운 돌풍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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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부터 'QM3' '쥬크'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