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성주가 밉지 않은 자기 자랑으로 실속을 챙겼다. 그는 과거 '시청률 제조기'로 불렸던 영광의 기억부터 프리선언 후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하며 쉼없이 '김거물'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 모습은 쓰라린 상처도, 남달랐던 기쁨의 순간도 모두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예능인을 떠올렸다.
김성주는 지난 2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MBC 아나운서로 재직 시절 맛봤던 황금기를 떠올렸다. 그는 "프리 선언을 한 후, 1년 간 섭외가 없었다. 나는 능력이 출중한데 나를 미워하는 사람, 방송국끼리의 음모가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거물은 거물이구나'는 생각도 들었다"고 밝혀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유쾌한 목소리를 말했지만 김성주의 실제 프리 후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여러 방송 관계자들로부터 "김성주 없이 가겠다"는 조의 인터뷰 기사가 나왔고, 일거리도 뚝 끊겼다. 김성주는 "적어도 내가 할 게 없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에 대한 과대평가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기사를 보면 '김성주 필요없다', '없이도 할 수 있다' 는 내용이었다. 언젠가는 내가 일어나서 설움 줬던 사람들을 응징하리라 다짐했다"고 말했다.

예능인 김성주는 이런 가운데에서도 자기자랑 기회를 포착했다. 그는 "나는 충분히 재능이 있고, 헝그리 정신을 가졌다. 또, 2~3시간 전 스탠바이하는 성실함이 있었다"고 자신했다. 또 "예전 기사를 검색해보면 '김성주 시청률 제조기'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다. 내가 그랬었다"고 으쓱해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재치 넘치는 입담과 달리 '힐링캠프'에서 털어놓은 김성주의 개인사는 꽤나 우울했다. 가난이 대물림되는 것이 싫어서 프리로 전향했다는 고백은 지난주 방송에서 밝혔던 힘들었던 유년기와 오버랩되면서 설득력을 가졌다. 무뚝뚝한 아버지처럼 되지 않겠다고 했지만, 아이들을 엄하게 대하는 자신의 모습에 놀랐다는 고백에서도 진정성이 묻어났다.
'힐링캠프'에서 김성주는 웃기도 많이 웃었지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후 남은 잔상은 그의 환한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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