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앞둔 '수상한 가정부', '왜'가 부족하다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11.26 10: 58

26일 종영을 앞둔 SBS 월화드라마 '수상한 가정부'에 '왜'가 부족하다.
결말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수상한 가정부'가 설명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수상한 가정부'는 현재 주인공 박복녀(최지우 분)가 자신의 가족을 몰살시킨 살인범 장도형(송종호 분)에 대한 복수를 마친 상황. 남은 문제는 복녀를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은 은상철(이성재 분) 가(家)다.
특히 "사랑은 하지 않지만 아내가 돼달라"는 상철과, "우리 엄마였으면 좋겠다"고 끈질기게 요구하는 네 아이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복녀가 애매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사랑은 하지 않지만 복녀가 옆에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는 은상철(이성재 분)의 마음은 추상적이다. 지난 25일 방송에서 상철은 "사랑이 아닌 것 같다. 사랑도 아니고 가족도 아닌데 난 복녀 씨를 걱정하고 있다"며 "꼭 돌아와 달라. 아이들의 엄마로, 내 아내로"라며 '사랑 없는' 프러포즈를 했다. 특별한 감정은 없지만 아내가 돼달라는 고백은 쉽게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다.
상철의 네 아이들, 은한결(김소현 분), 은두결(채상우 분), 은세결(남다름 분), 은혜결(강지우 분)은 엄마라는 존재가 필요한 것인지 엄마의 사랑이 필요한 것인지 의문을 갖게 한다. 복녀에게 엄마가 되어 달라고 부탁하는 이들의 모습은 마치 계약처럼 가족 관계가 형성되는 느낌을 주고 있다. 복녀와 친밀한 인간적 교류가 많지 않았던 아이들이지만 무언가에 홀린듯 복녀를 따른다.
결정적으로 복녀의 마음이 어느 쪽을 향해있는지가 불분명하다. 상철을 좋아하기는 하는지, 아이들을 사랑하기는 하는지, 특히 한 가정의 일원이 될 준비가 되어있는지 아무 것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물론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납득이 가능한 부분이다. 십여년을 이끌어 온 복수를 이제 막 끝낸 사람의 허탈감 같은 것이 있을 터. 한숨을 돌리기도 전에 복녀는 '아내', '엄마'라는 새로운 역할을 강요받고 있는 셈이다.
'수상한 가정부'는 단 한 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복녀는 상철가의 엄마가 되겠다고 선언한 후 아이들과 정을 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질고 차갑게 대하며 이별 수순을 밟고 있는 것. 따라서 그가 상철 가(家)와의 연을 끊고 완전히 새로운 복녀로 거듭날지, 행복한 가정의 주인이 돼 인생을 개척해갈지가 마지막회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수상한 가정부' 마지막 회는 26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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