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직구 회전수가 후지카와를 능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의 한국프로야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무로이 마사야씨는 지난 25일 일본 '야후스포츠'에 기고한 오승환 관련 칼럼에서 그의 직구 회전수가 후지카와 규지(시카고 컵스) 이상이라고 전했다. 오승환이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에 입단한 가운데 과거 한신 마무리였던 후지카와와 비교하는 분석이 많아졌다.
무로이씨는 '일본을 대표한 역대 마무리투수를 보면 사사키 가즈히로의 포크볼, 다카쓰 신고의 싱커, 이와세 히토키의 슬라이더 같은 결정구가 있었다'며 '오승환의 결정구는 직구다. 178cm 92kg으로 체구가 크지 않지만 110cm의 두툼한 가슴둘레로 악력이 성인 남성의 평균 50kg를 크게 웃도는 83kg'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악력과 독특한 그립에서 나오는 직구가 오승환의 강점이다. 공을 쥐면서 손바닥에 공을 밀착하지 않는다. 검지·중지·엄지로 공을 잡은 뒤 릴리스 순간 엄지에 강한 악력을 쓰며 공을 뿌린다. 그렇게 던진 공은 타자를 향해 백스핀 효과를 일으키며 향한다'고 설명했다. 오승환의 트레이드마크 돌직구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
무로이씨는 '2012년 조사 결과 오승환의 직구 회전수는 1초에 약 47회전으로 나타났다. 한국 리그 투수들의 평균 41회전 이상은 물론이고 과거 일본 언론에서 보도한 후지카와의 45회전보다 많다'며 '회전수가 많다는 것은 초속과 종속의 차이가 적어 홈플레이트까지 더욱 힘있게 공이 들어오는 것을 의미를 한다'고 강조했다.
무로이씨는 수비시 송구에서도 오승환 공은 다르다며 삼성 시절의 한 장면을 예로 들었다. 경기 전 3루 수비 위치에서 공을 받은 후 1루에 송구하는 펑고 훈련을 했는데 1루까지 공이 흐트러짐 없이 향했다는 것. 이를 본 오치아이 에이지 전 삼성 투수코치는 "그런 공을 던지는 투수는 오승환밖에 없다"며 감탄사를 내뱉었다는 후문이다.
2012년까지 한신 마무리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지카와는 절묘한 포크볼이 있었지만 힘있는 직구가 최고 무기였다. 하지만 직구 회전수만 놓고 보면 오히려 오승환이 후지카와 이상으로 나타났다. 회전수가 전부일 수는 없지만 훌륭한 제구와 강심장을 갖고 있는 오승환이기에 한신의 기대감도 점점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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