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떠난 오가사와라, 주니치에서 새출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26 14: 28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떠난 '검객' 오가사와라 미치히로(40)가 주니치 드래건스에 새둥지를 텄다. 
일본 언론들은 26일 오가사와라가 주니치와 1년간 연봉 3000만엔에 계약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오치아이 히로미쓰 주니치 단장이 물밑에서 협상을 벌였고, 출전 기회를 최우선으로 생각한 오가사와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니치도 왼손 슬러거로 오가사와라가 내년 시즌 전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날 나고야 시내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진 오가사와라는 등번호 36번을 받았다.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명성을 떨쳤던 오치아이 단장이 현역 시절 달았던 3번과 6번을 합친 번호로 오가사와라를 향한 주니치 구단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마흔이 넘은 베테랑이지만 아직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지난 1996년 드래프트 3순위로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오가사와라는 17시즌 통산 1858경기 타율 3할1푼1리 2080안타 377홈런 1143타점을 기록했다. 규정타석 3할 타율과 30홈런 시즌만 10시즌이다. 타격·최다안타 타이틀을 2번씩 차지했고, 홈런·타점·출루율 타이틀도 1회씩 따냈다. 2006~2007년 2년 연속 MVP, 베스트나인 7회, 골든글러브 6회로 화려한 수상 경력이다. 
특히 2007년 요미우리로 이적한 뒤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이적 첫 해 이승엽과 'OL'포를 이뤄 142경기 타율 3할1푼3리 31홈런 88타점으로 리그 우승에 기여한 그는 2010년까지 4년 연속으로 30홈런 이상 터뜨리며 매해 88타점 이상 올리는 결정력까지 발휘했다. 2007~2009년 요미우리 리그 3연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1년부터 잦은 부상으로 출전 기회가 줄었고, 올해는 프로 데뷔 후 가장 적은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36타수 9안타 타율 2할5푼 1홈런 8타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6월5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에서 2년만의 홈런을 끝내기 스리런으로 장식했지만 6월29일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더 이상은 1군에 올라오지 못했다. 
결국 오가사와라는 "새로운 곳에서 마지막으로 도전하고 싶다"며 요미우리를 떠나 FA로 나왔고, 주니치의 부름을 받아 재기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주니치는 최근 간판 베테랑 내야수 이바타 가즈히로가 요미우리로 떠났는데 요미우리에서 뛴 오가사와라를 영입하며 미묘한 관계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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