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꽃할배' 등을 연출해 '스타 PD'로 손꼽히는 나영석 PD가 첫 방송을 3일 앞둔 tvN '꽃보다 누나'에 대해 "여배우들의 일탈과 성장을 담고 있는 프로그램"이라 소개했다. 또한 짐꾼 이승기를 덧붙여 "철부지 막내아들이 가이드를 하는 여행"이라고 설명했다.
나영석 PD는 26일 오후 서울 신촌 인근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배낭여행 프로젝트 2탄, 꽃보다 누나'(이하 '꽃보다 누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프로그램에 대한 궁긍즘을 해소했다.
나 PD는 "전편인 '꽃보다 할배'의 인기에 영합해보고자, 제목을 '꽃보다 누나'로 지었다. 또 '응답하라 1994' 인기에 묻어가기 위해서 그 다음 시간대로 편성을 잡았다"는 농담으로 웃을을 자아내 간담회 현장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이어 "할아버지들보다 누나들은 감수성이 5000배 정도는 예민하다. 드라이기, 고대기, 쇼핑 등의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해 할아버지들과 떠난 여행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었다"고 '꽃보다 할배'와 '꽃보다 누나'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반면 공통점으로는 '배우로서 경험', '인생을 조언하는 부분' 등을 공통점으로 꼽으며 "커뮤니케이션이 인간적인 감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전편과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기의 롤'에 대해 묻자 "1회부터 전회를 관통하는 이승기는 짐승기다. 이서진과의 비교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비교대상 자체가 아니다"고 답했다.
나 PD는 "짐승기는 '짐', '짐승'이라는 두 가지 의미지만, 짐이라는 늬앙스가 더 강하다.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 이서진씨가 전문 가이드 수준이라면, 이 친구는 초등학생 수준이라 보면 될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꽃보다 할배'에 트러블메이커로 꼽혔던 백일섭과 비교하며 "여배우 중에 트러블메이커는 없다. 있다면 이승기"라고 덧붙이며 "철부지 막내아들이 가이드를 하는 여행"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꽃할배' 표절논란이 일었던 파일럿에서 정규편성된 KBS 2TV '마마도'에 대해서는 "'마마도'를 봤다. 전혀 다른 쇼다. '마마도'라는 것은 어르신들 '1박 2일' 버전이다. 이틀간의 여정 속에서 말과 정서를 담아내는 거고 우린 배낭여행이라는 프로젝트 안에서 열흘이라는 시간 속에서 그들이 스스로 뭔가 헤쳐나가는 것을 보여주는 쇼"라고 비교했다.
KBS 재직시절 자신이 연출을 맡았던 '1박 2일'이 3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것과 관련해 나영석 PD는 "'1박2일'을 하던 스태프나 후배 조연출들과 여전히 친하게 지내고 있다. 자주 만나 대화를 나눈다. 유호진 PD가 메인 연출자가 된 후에도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며 "한 프로그램이 막내였던 친구가 메인 연출자까지 올라와서 막중한 책임을 지고 또 다른 컬러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게 된 것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호진 PD가 잘 해낼 것이라 믿고 잘 되기를 기원한다. PD로서 내가 조언하는 것이 주제넘은 짓인 것 같아 만나면 농담 따먹기를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꽃보다 누나'는 전 시즌 '꽃보다 할배'의 여배우 버전으로, 배우 이미연, 김희애, 윤여정, 김자옥이 출연하며 '짐꾼'으로는 가수 이승기가 출연한다. 지난달 31일 크로아티아로 여행을 떠났으며, 오는 29일 오후 10시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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