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發 트레이드, 롯데 보상선수에 영향?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11.26 16: 52

두산과 넥센이 단행한 트레이드가 롯데에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
두산과 넥센은 26일 내야수 윤석민-외야수 장민석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이 트레이드로 넥센은 내야 보강에 성공하며 거포 한 명을 타선에 더하게 됐고, 두산은 이종욱과 임재철의 유출로 엷어진 외야를 보강할 수 있게 됐다.
어느 구단이 이득이냐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는 가운데 롯데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 롯데 역시 윤석민을 노렸던 구단 가운데 하나다.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거포 유망주인 윤석민은 중심타선이 허약했던 롯데에 명약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롯데와의 선수거래에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두산은 롯데와의 거래 자체를 거절했었다.

두산과 넥센의 트레이드가 발표된 시점이 오묘하다. 바로 전날인 25일 롯데는 최준석 영입으로 인한 보상선수 지명을 위해 두산에 명단을 건네줬다. 그리고 곧바로 두 팀의 트레이드가 발표된 것이다. 이미 두산과 넥센은 며칠 전 합의를 마치고 발표 시점을 조율, 26일에 공개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롯데의 보상선수 명단이 달라질수 있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보상선수는 구단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두산은 이종욱과 임재철이 팀을 떠났기 때문에 롯데로부터 외야수 혹은 투수를 데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만약 롯데 역시 같은 예상을 했다면, 외야수와 투수를 지키는 방향으로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짰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렇지만 롯데는 이번 트레이드가 보상선수 지명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상대 팀 전력을 보고 보호선수 명단을 짜지 않는다. 우리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 20명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우리가 예측한다고 해서 두산이 그대로 따라준다는 보장이 있겠는가. 필요한 선수를 지켜내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롯데가 이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 4년 전, 롯데는 홍성흔을 영입하며 이원석을 보상선수로 내줬다. 당시 롯데는 두산의 내야가 탄탄하다는 점을 감안해 내야 유망주인 이원석을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두산이 지명했다. 결국 이원석은 두산에서 주전 3루수로 도약했고, 롯데는 지금까지 3루 백업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산은 28일까지 보상선수를 결정하면 된다. 보상선수 지명에서 어떤 반전드라마가 펼쳐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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