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LPG, "K-트로트로 한류 열풍 잇고파"[인터뷰]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11.26 17: 30

걸그룹 LPG가 무려 21개월만에 활동 기지개를 켰다. 지난 2005년 시작해 3기에 이르기까지, LPG는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었다. 4인조에서 5인조로, 그리고 9인조로 변하는 8년동안 원년 멤버는 단 한사람도 남지 않았다.
재편된 3기 LPG 멤버들은 트로트를 비롯해, 댄스, 알앤비 등 전천후 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로 가요계 컴백했다. 그 첫발은 트로트다. 젊은 트로트곡 '효녀시대'가 수록된 새 앨범을 발표한 LPG는 각종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 차별화된 장르와 콘셉트로 눈도장을 찍었다. 인터뷰가 아직 익숙지 않다는 멤버들 사이로 앞서 그룹 에이프릴키스 멤버로 활동한 바 있는 리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예전 활동 때도 차별화를 고심했는데, LPG에 합류해 트로트라는 장르를 하게되니 그 점에선 확실히 유리한 것 같아요. 트로트 걸그룹이라고 하면, 이름을 몰라도 일단 각인은 되거든요. 아직 트로트라고 하면 올드한 인식은 있지만, 차츰 바뀔거라 생각해요."(리카)

"맞는 말이에요. 트로트라면 아직 우리들 또래는 거리감을 느껴요. 어른들만 즐기는 장르라는 생각이 짙죠. LPG의 트로트는 젊어진 트로트라서, 가사도 발랄하고 통통 튀는 느낌이 강해요."(아율)
이어지는 멤버들의 설명처럼 LPG의 트로트곡 '효녀시대'는 분명 기존 곡들과 다른 뭔가가 있다. 정통적인 트로트 요소에, 젊은 층과 대중이 받아들이기 쉽도록 댄스와 일렉트로닉이 가미됐다. 본연의 알맹이는 트로트니 자연스레 어른세대는 듣기 거북하지 않다.
"부모님을 들려드렸더니, 예전에 활동했던 그룹 노래보다 훨씬 듣기 편하다고 하셨어요. 일단 우리들 전략이 통한거죠."(리카)
"'효녀시대'는 부모님들께 들려드리는 노래다. 그렇다보니 상대적으로 남성분들은 싫어할 수도 있다. 못난 아들, 팔불출 아들을 꼬집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일단 이 노래로 부모님 세대를 공략하고, 후속곡으로는 오빠들을 공략할 계획이다."(라희)
9명이라는 인원이 모이다보니 각양각색의 멤버 구성도 참 다양하다.
유주와 리원은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과, 수원여대 대중음악과에서 각각 보컬을 전공했다. 라희는 원강대에서 클래식을 전공한 뒤 드라마 '빛과 그림자' '스파이 명월' 등에 출연했다. 계명대 무용과 휴학 중인 라늬는 한일 합작드라마에, 지은은 패션 모델을 거쳐 달샤벳 소속사 등에서 연습생을 거치기도 했다. 멤버 아율은 고려대 재학중인 재원.
"9인 9색의 콘셉트죠. 스타일에 따라 자유자재 변형이 가능한 팀이에요. 다양한 외국어를 소화할 수 있고, 유닛활동도 가능해요.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각자 재능있는 분야에서 빛을 발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리카)
'효녀시대'라는 곡명과 9인이라는 멤버 구성 때문에 소녀시대 팬들의 항의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효녀시대' 노랫말을 살펴보면 곡 제목을 왜 그렇게 지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하며, '악플도 관심'이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비쳤다.
"무관심이 더 무서워요. 그래도 댓글을 살펴보면 노래를 들어보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언젠가 우리도 노력해서 잘하면, 따라다니는 팬분들도 생겨나지 않을까요?"(리원)
핸드폰도 반납한 멤버들은 대치동의 한 원룸 건물 2~4층까지 3개의 방에 나뉘어 숙소생활 중이다. 2층엔 냉장고, 3층엔 TV, 4층엔 세탁기가 있어, 결국 방들간 교류는 잦다.
"본래는 막내라인이 2층을 사용하기로 했다가, 언니들이 무릎관절이 좋지 않다고 해서…2층방을 양보하기로 했어요. 우리 언니들의 무릎관절은 소중하니깐요."(지은)
9명의 멤버들은 인터뷰 내내 또래 친구들처럼 밝은 분위기를 이어가다가, 작은 일에도 덩달아 크게 웃음을 터뜨리고 그 웃음은 옆으로 옆으로 차츰 전염됐다. 그러다 향후 목표를 묻자 맏언니인 리카가 진지한 표정으로 '멤버들과 공통된 생각'이라며 말을 잇는다.
"K-팝 열풍으로 세계에 한국이 많이 알려졌거든요. 이제는 K-트로트도 퍼져서 일본의 엔카, 프랑스의 샹송 같은 대우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세계 각국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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