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포수로 생각하고 뽑았다".
KIA는 한화로 이적한 FA 외야수 이용규의 보상선수로 신인 포수 한승택(19)을 지명했다. 한승택은 2013 신인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전체 23순위로 한화의 낙점을 받았다. 고교 포수 중에서는 가장 먼저 뽑혔다. 지난해 청소년대표팀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했다.
한승택은 스프링캠프에서 김응룡 감독의 주목을 받았고 롯데와의 시즌 개막 2번째 경기에서 선발마스크를 쓰는 등 유망주로 꼽혔다. 공격에서 약점을 나타냈고 왼쪽 무릎 인대 부분 파열상을 당하며 주춤했다. 올해 1군 23경기에 출전해 3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2군에서는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모두 31경기에 출전해 63타석을 소화했다. 타율은 1할9푼5리.

KIA는 한화의 보호선수를 제외한 명단을 받고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한승택을 포함해 2명 정도 후보로 낙점했다. 그런데 한승택은 12월 경찰청에 입대하기 때문에 즉시 전력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오키나와 캠프의 코치진과 이번 시즌 2군에서 한승택을 지켜본 코치진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했다.
안방이 약한 KIA로서는 미래의 포수 보강을 위한 포석이었다. 현재 KIA는 김상훈 차일목 이성우 이홍구 백용환이 1,2군 안방진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고 일부는 2~3년 뒤 군입대도 예정되어 있다. 한승택 카드는 2~3년 후의 포수진을 고려한 측면이 크다. 경찰청에서 뛰면서 기량을 끌어올리고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주전경쟁을 벌일 수도 있다.
KIA 구단측은 "몇몇 후보 가운데 가장 장래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작음 몸집(174cm-76kg)이지만 두뇌회전이 빠르고 발전 가능성을 보고 결정했다. 우리의 포수자원이 부족한 측면도 있다. (군 복귀시점인)2년 후의 포수 전력으로 생각하고 뽑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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