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외국인 원투 펀치가 3년째 콤비를 이룬다.
넥센은 지난 25일 우완 브랜든 나이트(38)와 좌완 앤디 밴 헤켄(34)과 2014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선수는 지난해부터 올해, 내년까지 큰 이상이 없는 한 3년 내내 넥센 유니폼을 입는다. 2005년~2007년 두산의 랜들-리오스, 2011년~2013년 주키치-리즈에 이어 두 선수가 3년이나 함께 한 팀에 오래 있는 것은 역대 세 번째다.
그 만큼 외국인 선수는 성적 여부에 따라 가차없이 시즌 중 계약 해지되거나 시즌 후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에만 삼성의 아네우리 로드리게스, 두산의 개릿 올슨 등이 시즌 도중에 유니폼을 벗었다. 그러나 넥센은 내년 개막까지 적어도 외국인 투수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게 됐다.

두 선수가 3년이나 넥센과 함께 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성실함'이다. 나이트는 2011년 7승15패로 리그 최다패 투수가 됐으나 재계약 후 지난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20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12승10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전해에 비해 비교적 부진했으나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를 지켰다.
밴 헤켄 역시 지난해 처음 넥센 유니폼을 입고는 중간에 2군에 다녀오기도 하는 등 적응기를 거쳤으나 올해 12승10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오히려 나이트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밴 헤켄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 후 4차전에서 다시 구원 등판을 자청하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재계약에 성공했다.
나이트와 밴 헤켄은 평소 생활에 있어서도 오히려 국내 선수들에게 모범이 될 만큼 성실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나이트는 주관이 뚜렷하지만 매너가 좋아 토종 투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지난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말 동점 스리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온 박병호를 나이트가 꼭 안아주는 모습은 나이와 국가를 넘어 감동을 보여줬다. 밴 헤켄 역시 조용한 성격이라 팀 분위기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특히 지난 1월 미국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두 선수는 모두 일찍 재계약을 하고 꾸준히 몸을 만든 덕에 몸무게도 변하지 않았고 둘 다 합류 다음날부터 바로 피칭을 했다. 스프링캠프가 늦게 시작하는 미국과 달리 1월부터 함께 훈련하는 한국식에 맞춘 두 선수의 모습에 넥센 관계자들이 흐뭇함을 드러냈다. 올해 초반 나이트가 기복을 보일 때 "너무 일찍 몸을 만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정도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시즌 후 "나이트와 밴 헤켄은 내년에도 필요한 선수들이다. 우리 팀의 확실한 원투 펀치"라며 재계약에 대한 의사를 드러냈고 구단 역시 염 감독과 의견을 같이 하며 내년까지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나이트는 "내년에도 정든 동료들과 함께 뛸 수 있어 기쁘다"고 재계약 소감을 밝혔다. 두 선수는 내년 1월 미국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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