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알짜배기와 유망주를 아우르는 전력 영입을 이어가고 있다.
넥센은 지난 25일 한화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내야수 백승룡을 영입한 데 이어 26일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장민석(개명 전 장기영)을 두산에 내어주고 내야수 윤석민을 받아 구멍 났던 내야 그물망을 기웠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사지도 팔지도 않은 넥센이지만 그 외의 방법으로 쏠쏠한 전력 보강을 하고 있다.
넥센의 최근 주요 영입 대상은 투수는 유망주, 타자는 즉시 전력감이다. 투수는 키워 써야 한다는 구단의 원칙 아래 NC의 상위 지명 선수들을 트레이드,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대거 영입했다. 반면 야수들은 최경철, 이성열, 서동욱, 윤석민 등 당장 팀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는 '실전용'으로 데려와 전력의 짜임새를 갖췄다.

넥센의 노하우는 트레이드의 타이밍이다. 박병호는 2009년부터 지켜보고 있다가 LG가 불펜 자원이 부족할 때 송신영을 내어주고 데려왔다. 윤석민도 2011년부터 넥센의 관심 대상이었으나 이번에 두산이 외야수 이탈을 겪자, 풍부한 외야 자원을 갖춘 넥센이 장민석을 카드로 제시하면서 협상이 이뤄졌다. NC에는 유망주를 받는 대신 당장 NC가 필요한 즉시 전력감들을 보냈다.
결국 넥센은 현재 자신들에 필요한 부분이 어디인지, 상대 팀에 최적의 카드는 어떤 것인지를 정확하게 알기 때문에 성공작을 많이 내놓고 있다. 트레이드의 성패는 결국 그 선수들이 유니폼을 바꿔입고 나서 팀이 어떤 결과를 내놓느냐에 달려있는 것이다. 이장석 대표는 "트레이드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가 그 팀에 가서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느냐"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현장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그들의 능력치를 평가하고 있는 코칭스태프와 그들의 의견을 듣고 해결책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프런트간의 연결 고리가 끈끈한 덕분이기도 하다. 넥센 히어로즈가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모토로 적극적이고 실용적인 전력 보강을 단행하고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