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지창욱, 뭘 또 이렇게 귀여워 ‘설레게’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3.11.27 07: 44

배우 지창욱이 ‘기황후’를 통해 또 한 번의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지창욱은 전작 드라마 ‘웃어라 동해야’를 통해 반듯하고 훈훈한 이미지를 쌓았다. 그리고 2년 뒤 ‘다섯손가락’에서 질투와 열등감에 가득 찬 악역을 연기하며 이미지 반전을 꾀했다. 그의 연기변신은 성공적이었지만, 드라마가 아쉬운 시청률을 기록한 탓에 연기력은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그러나 ‘기황후’는 지창욱의 첫 등장부터 반응이 달랐다. 살기 위해 권력가들에게 굽실거리고, 곶감을 핑계로 탈출을 계획하는 허당스러운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연민을 자아내며 보호본능을 일으킨 것. 특히 지창욱은 황제가 된 후에도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는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왠지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를 완성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기황후'(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한희 이성준) 10회에는 무수리 기승냥(하지원 분)에게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 타환(지창욱 분)이 장난기 가득한 모습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앞서 타환은 기승냥과 원나라에서 재회했지만, 남장을 벗은 승냥이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타환은 “어찌 그리 닮았을꼬. 하는 짓도 꼭 승냥이를 닮았구나”라며 무수리 기승냥을 향한 관심을 철없는 행동으로 표현했다.
급기야 기승냥을 대전 무수리로 들인 타환은 승냥이가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까지 상상해 웃음을 자아냈다. 장난기 가득한 타환은 자신을 애써 무시하는 기승냥을 동요시키며 꽁냥꽁냥한 로맨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창욱이 연기하는 타환은 항상 이렇게 밝을 수 없는 인물이다. 동생이 죽은 후 겨우 황제 자리에 올랐지만, 권력 싸움에서 밀려난 탓에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철(전국환 분)의 등장에 안절부절못하고, 그의 딸 타나실리(백진희 분)와 영혼없는 합방까지 해야 하는 타환은 그야말로 여러 개의 얼굴을 가졌다.
지창욱은 이런 타환의 다양한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하고 있다. 천진난만한 얼굴로 장난기 가득한 타환을 연기함과 동시에 처연한 눈물연기로 타환의 울분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것. 뛰어난 연기변신으로 여심을 흔들고 있는 지창욱의 행보에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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