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트가 행운의 자책골로 아틀레티코(AT) 마드리드와 무승부를 거두며 16강행에 청신호를 켰다.
제니트는 27일(한국시간) 새벽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페트로프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20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서 행운의 자책골에 힘입어 AT 마드리드와 1-1로 비겼다.
이날 승점 1점을 획득한 제니트는 승점 6점으로 2위 자리를 유지하며 16강행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위 포르투(승점 5)는 이날 최약체인 오스트리아 빈과 비기면서 승점 3점 획득에 실패했다. 제니트는 조별리그 최종전서 빈을 상대하는 반면 포르투는 압도적인 선두 AT 마드리드(승점 13)를 상대해야 한다.

승리가 절실한 제니트는 헐크를 비롯해 주축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반면 4전 전승으로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AT 마드리드는 '주포' 디에구 코스타를 명단에서 제외한 채 경기에 임했다.
전반을 0-0으로 마감한 양 팀은 후반 들어 AT 마드리드가 한발 앞서나갔다. 후반 7분 라울 가르시아의 패스를 아드리안 로페스가 받아 선제골을 터트렸다.
반격에 나선 제니트도 행운의 자책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 28분 스몰니코프의 크로스가 알데르베이럴트의 머리를 맞고 AT 마드리드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양 팀은 결승골을 위해 젖먹던 힘을 짜냈다. 하지만 결국 사이 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지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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