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기황후’ 유인영, 무서운 이 언니에 꽂혔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11.27 07: 57

도도한 매력의 대명사, 배우 유인영이 무서운 장군으로 변신했다. 여성스러운 면모를 버리고 상남자들을 쥐락펴락하는 전쟁의 신으로 변모한 유인영이 첫 등장부터 안방극장을 단숨에 휘감아버렸다.
유인영은 지난 26일 방송된 ‘기황후’ 10회에서 원나라와 비단길 패권을 두고 전투 중인 돌궐 장수 연비수로 첫 등장했다. 그동안 해괴망측한 가면을 쓴 채 섬뜩한 미소만 짓던 연비수는 사실 곱디고운 여자였다. 고려 왕이었던 왕유(주진모 분)는 원나라 황제 타환(지창욱 분) 때문에 폐위 된 후 원나라에 속박돼 돌궐과 맞서는 중. 왕유의 계략 때문에 연비수는 자신의 병사들을 잃었고, 복수심을 불태우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얼굴을 드러냈다.
그동안 화상을 입어 가면을 썼다고 알려졌지만 연비수는 사실 여자였던 것. 이날 연비수를 연기한 유인영은 드라마 10회 만에 첫 등장해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왕유를 향해 적개심을 드러내고 전쟁의 신답게 치밀한 계략을 세우는 모습은 카리스마가 넘쳤다.

무엇보다도 유인영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보여줬던 도도한 매력을 잠시 접어두고 기개가 넘치는 장군 연비수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길지 않은 대사였지만 왕유를 향해 내뱉는 독설은 힘이 넘쳤다. 특히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분이 안 될 머리스타일과 중성적인 눈화장으로 연비수라는 인물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2004년 데뷔 후 ‘미우나 고우나’, ‘내사랑 금지옥엽’,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바보 엄마’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갈고 닦았던 유인영은 남장 여자라는 쉽지 않은 인물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전혀 무리가 없었다. 주로 작품에서 도시 여인의 모습을 보여줬던 그이기에 사극에서 그것도 남장 여자를 이토록 잘 소화할 줄 몰랐던 것도 사실. 이날 60분의 방송 시간 중 5분도 나오지 않은 유인영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연기 경쟁을 펼치는 '기황후'에서 배우 유인영의 가치를 입증했다.
유인영의 놀라울 정도의 변신에 방송 후 시청자들의 관심은 그에게 오롯이 쏠렸다. 방송 후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자신의 이름을 박을 정도로 강렬한 첫 등장을 마치며 향후 ‘기황후’에서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편 ‘기황후’는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분)가 기승냥(하지원 분)에게 타환의 아이를 임신한 고려 여인 박씨(한혜린 분)를 암살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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