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FC 출전'조훈, "나는 타고난 싸움 닭이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1.27 08: 26

오는 12월 8일 서울시 광진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TOP FC 내셔널리그1'에서 조훈(28, 코리안탑팀/㈜성안세이브)과 맞서는 김은수(30, 노바MMA)는 "조훈은 나와 비슷한 스타일이다. 내가 오른손잡이, 그가 왼손잡이로 스탠스만 다른 것 같다. 부드럽지 않고 투박한 스타일로 힘을 많이 쓰는 경향이 닮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비슷한 점이 많아 내게 유리하다.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잘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흐트러지지 않고 작전을 실행에 옮긴다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고 자신했다.
이 말에 대한 조훈의 반응이 궁금하다. 조훈 역시 김은수의 말에 동의했다. "그가 말했듯이, 우린 경기스타일이 비슷하다. 부드럽지 않고 투박하고 거칠다"며 "힘은 김은수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지만, 나도 강한 편이라고 생각한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김은수만 유리한 것이 아니다. 닮았기 때문에 조훈 역시 김은수를 더 잘 파악할 수 있다. 조훈은 "왈가왈부하고 싶진 않고, 경기에서 실력을 보여드리겠다"며 승리를 다짐했다.
조훈은 2005년 스피릿MC 미들급 그랑프리 결승전까지 치른 경험이 있는 중고신예다. 아마추어 대회 KPW의 -85kg급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수면 위로 떠오른 조훈은 당시 부상을 입은 곽사진을 대신해 임재석과 격돌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2008년부터 링을 떠나있었으나, 지난해 복귀전인 M-1 목포대회에서 승리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지난 9월 '러시안컵'에서 에틀레쉬예프에 삼각조르기로 서브미션패하며 연승을 기록하진 못했다. 본격적으로 파이터 인생을 재개하려는 그가 이번 경기 승리가 절실한 이유다.
조훈은 "나는 타고난 싸움 닭이다. 경기도 안산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산업체 특례병으로 군 복무했다. 소집해제 후에도 돈을 벌기 바쁘다보니, 자연스럽게 운동과 멀어졌다. 하지만 파이터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 다시 돌아오게 됐다. 결혼하면서 안산에 터를 잡았고, 현재 코리안탑팀 안산에서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돌아온 조훈은 이번에야말로 종합격투기에 올인을 하겠다고 맹세한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이번 경기를 끝으로 체급을 내리겠다는 생각까지 해놓고 있다.
조훈은 "미들급에선 신장(181cm)이 크지 않다. 경쟁력을 위해 웰터급으로 내려갈 생각이다. 웰터급이 나에게 더 적합한 체급이 않을까 싶다"며 "승패와 상관없이 전향할 계획이다. 77kg(웰터급 한계체중)까진 한 번도 감량한 적이 없어 걱정되지만, 평소 체중을 줄이면서 몸에 적응시킬 생각이다"고 밝혔다.
조훈과 김은수가 맞서는 미들급매치는 힘과 힘, 터프와 터프가 부딪치는 명승부가 될 전망. TOP FC 주최측은 메인이벤트인 김재영과 박준용의 미들급매치 바로 앞 코메인이벤트에 이 경기를 편성할지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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