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린, 왜 솔로에선 폭풍 고음을 감췄을까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11.27 09: 42

우렁찬 고음보다 감정 묘사에 방점
트레이드마크 재확인 대신 영역 확장 눈길
아이돌 가수 중 독보적인 가창력을 가진 씨스타의 효린이 정작 솔로 데뷔전에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를 살짝 아껴둬 눈길을 모은다.

더블타이틀곡 '론리'와 '너밖에 몰라'에서 효린은 여전히 노래를 잘하는 여가수지만, 특유의 우렁찬 고음 애드리브나 여러 단계에 걸친 고음 자랑은 배제해 대중의 예상을 비켜갔다. 씨스타와는 다른 색깔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극명히 드러나는 부분.
'너밖에 몰라'의 무대는 섹시하고 농염하지만, 자극적이라기보다는 애절함에 방점을 찍었다. 옆트임 스커트 사이로 허벅지 라인이 드러나는 안무도 파워풀하기보다는 선의 아름다움을 활용했고, 무릎을 꿇고 노래하는 등 감정 묘사에 더 공을 들였다. 그는 지난 26일 오후 열린 쇼케이스에서 "씨스타에선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었다면 이번에는 여리고 더 성숙하게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의자에 앉아 가성 창법을 위주로 부르는 '론리'가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된 것도 같은 맥락. 그는 "어쿠스틱을 평소 좋아하는데 대중의 예상을 비켜가려는 의도도 있다. 아마 나의 솔로를 생각하시면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먼저 떠올리실텐데, 가만히 앉아서도 어쿠스틱한 노래 부를 수 있는 효린의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 외 수록곡들 역시 우렁찬 고음보다는 감성적인 곡들로 채워졌다. 수록곡 전반적으로도 씨스타때 해보지 못했던 음악을 위주로 짰다는 설명. 그는 "(씨스타로는)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기 위해서 대중분들이 많이 사랑해주셨던 곡을 했던 거 같다. 그런데 이번 수록곡은 내가 평소에 정말 하고 싶었던 팝 장르다. 씨스타때 못해봤던 장르라 해보고 싶었다. 기회가 되면 무대 위에서 라이브로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로써 효린은 파워풀한 에너지를 자랑하는 씨스타, 농염한 퍼포먼스를 극대화한 유닛 씨스타19, 감성을 다루는 솔로 효린의 색깔을 모두 차별화해냈다. 효린은 "씨스타로 쌓아온 명성을 무너뜨릴까 많이 걱정했다. 하지만 최대한 또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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