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두산 복귀? 가능성은 ‘별로’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11.27 14: 40

3년 전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로 맹활약했던 켈빈 히메네스(33)의 한국 무대 복귀가 이뤄질 것인가.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히메네스는 최근 미국 내 한국프로야구 소식을 전하는 ‘mykbo.net'과의 인터뷰를 통해 “두산의 팬들과 동료들과의 좋은 기억은 아직도 인상적으로 남았다. 2014시즌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라는 발언을 했다. 히메네스는 지난 2010시즌 두산의 1선발로 활약하며 14승5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 당시 SK 카도쿠라 겐과 함께 최고 외국인 투수로 활약한 바 있다.
그러나 시즌 후 두산과의 재계약 대신 일본 라쿠텐행을 택했다. 라쿠텐 2시즌 동안 대지진을 겪는 등 우여곡절 끝에 그리 인상적인 활약은 선보이지 못했던 히메네스는 2013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복귀가 기정사실화되었으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전지훈련 출발 전부터 “팀에 합류할 수 없다”라는 소식을 전해왔다. 결국 두산은 맥시모 넬슨 테스트-개릿 올슨 퇴출-데릭 핸킨스 영입 등 외국인 선수 한 자리를 놓고 심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선수에게는 좋은 기억이겠으나 두산에게 히메네스는 아픈 이름이다. 그러나 히메네스의 2010년 말 재계약 거부로 인해 두산이 히메네스의 향후 3년 간 한국 내 보유권을 지니고 있는 갑의 입장. 히메네스 한국 계약에 있어 칼자루를 쥔 두산이 히메네스를 다시 불러들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한 야구 관계자는 “현재 중남미 윈터리그에서 새로운 선수를 찾고 있는 두산은 히메네스보다 좀 더 나은 수준의 투수를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체로 윈터리그서 국내 구단들은 선발로 뛰는 선수보다 계투로 나서 구위를 뽐내는 투수들을 먼저 지켜보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메이저리그 구단에 묶여있는 경우가 많지만 그 외에도 프리에이전트 자격으로 해외 무대에서 자신을 뽐내려는 투수들도 있기 때문이다.
4년 전 히메네스도 도미니카 윈터리그서 6~7회 1이닝 정도를 잘 막아내던 투수였던 만큼 두산만이 아닌 LG, 한화도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현재는 지금의 히메네스보다 더 젊은 투수들이 있는 만큼 후보 압축의 시선이 다른 쪽으로 향한 상태다. 그리고 히메네스의 연초 양치기 소년 행보로 인해 두산이 1년 내내 속앓이를 했던 전력도 있는 만큼 지켜볼 만한 투수가 거의 없는 한 두산이 히메네스를 선택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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