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미래’ 이민호의 선배 손민한-박명환 활용법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11.27 15: 01

"박명환 선배한테 슬라이더 배웠다."
NC 오른손 투수 이민호(20)는 올해 불펜에서 제 몫을 다했다. 한 때 마무리 투수를 맡아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로 잠깐 흔들렸을 때는 김경문 감독의 배려로 손민한 바로 앞 쪽에서 던지는 중간 투수 임무를 했다. 올해 66⅓이닝을 던져 1승 3패 10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21로 활약했다. 1군에서 살아남은 것.
올해 마지막 경기였던 10월 5일 SK전에도 등판해 2이닝을 던졌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직후 9월 2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리고 있던 교육리그에 이민호를 보냈다. 이민호는 10월 28일까지 교육리그를 마치고 다시 마산으로 돌아와 지난 11월 26까지 마무리 캠프에서 훈련을 끝냈다.

이민호는 지난 2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박명환 선배한테 슬라이더를 배웠다”고 말하며 “그립이 나와 달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공을 때린다는 느낌으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박명환 선배는 팔을 더 앞으로 끌고 나와서 던지라고 알려주셨다. 그렇게 연습 중이다”라고 했다.
박명환은 지난 10월 5일 NC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이민호는 과거 슬라이더로 전성기를 보낸 박명환의 주무기를 묻고 또 묻고 있었다. 이민호는 “박명환 선배는 슬라이더 대가니까”라고 했다. 이민호는 올해 직구와 함께 주무기로 쓴 슬라이더를 날카롭게 다듬고 있었다.
이민호는 올해 투수조 최고참인 손민한에 대해서는 어떤 점을 느꼈냐는 질문에 “공을 던지기 전에 미리 결과를 예측하는 습관이 있었다”며 “손민한 선배가 ‘포수 미트 볼 시간도 없는데 왜 그러냐고 상황이 일어난 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해주셨다”고 했다. 정신적인 측면에서 손민한은 이민호한테 도움을 주고 있었다.
이민호는 올 시즌 도중에는“뒤에 손민한 선배 등 든든한 투수들이 버티고 있어서 마음이 편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베테랑 손민한은 젊은 투수들에게 정신적 버팀목이 됐다.
손민한은 통산 108승 투수. 박명환은 통산 102승을 거뒀다. 이민호는 자신과 15살 이상 차이나는 베테랑 선수이자 선배한테 ‘야구’를 배우고 있다. 이민호는 오프시즌 새로운 선배 선수들이 영입된 부분에 대해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좋은 점을 뺏을 수 있는 기회다"라고 했다. 야구에 대한 긍정적인 자세가 눈에 띄었다. 내년 시즌 이민호가 올해 보다 더 강한 투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ainshin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