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함께 야구하고 싶었다".
한화 간판타자 김태균(31)이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절친한 친구 정근우(31)가 FA 계약으로 한화에 입단하며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김태균은 27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정근우-이용규의 한화 입단식에 참석, 정근우에게 직접 꽃다발을 전하며 환영의 의사를 나타냈다.
이 자리에서 김태균은 "근우는 청소년대표부터 각별하게 지냈다. 워낙 성격이 밝고, 활발하기 때문에 나처럼 안 좋은 성격도 받아줬다. 그 계기로 근우와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지난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함께 하며 친분을 쌓았다.

이어 김태균은 "고교 시절부터 언젠가 근우와 함께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나와 같이 야구하고 싶은 마음에 근우가 온 것 같다"며 웃은 뒤 "근우가 우리팀에 오게 돼 굉장히 기분 좋다. 팀에 플러스 효과가 클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근우도 "나와 태균이가 친한 건 다들 알고 계신 듯하다. 어릴 때부터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정말 친한 친구다.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다. 그래서 진행이를 알게 돼 결혼식 축가도 불렀다. 한마음 한뜻으로 내년에 좋은 성적 올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김태균은 "우리 선수들이 워낙 최근에 안 좋은 경기를 많이 하다 보니 위축되고, 분위기가 가라앉는 면이 있었다. 근우와 용규는 근성있고 활기찬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력 못지않게 다른 면에서도 충분히 좋은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장담했다.
김태균의 장담대로 한화가 정근우-이용규 가세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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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