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준 2골' 포항 5연승, 서울 3-1 제압...데얀 18호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11.27 15: 53

포항 스틸러스가 FC 서울을 제압하고 5연승을 달리며 우승 희망을 계속 이어갔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서울은 27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 서울과 홈경기서 3-1로 승리를 거뒀다. 5연승을 달린 포항은 20승 11무 6패(승점 71)를 기록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서울은 17승 10무 10패(승점 61)로 4위에 머물렀다.
포항은 오후 7시 30분부터 진행되는 부산 아이파크와 울산 현대의 경기서 울산이 패배할 경우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노릴 수 있다. 그러나 울산이 승점을 1점이라도 추가할 경우, 포항이 울산에 승리하더라도 득실차와 다득점 등을 따져야 한다. 현재 포항은 울산에 득실차에서 4골이 부족하다. 서울은 전북 현대가 수원 삼성을 이기지 못할 경우 최종전에서 3위 도약을 노릴 수 있다.

승리를 놓치면 우승 희망도 사라지는 포항은 경기 초반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포항과 달리 서울은 강하게 몰아쳤다. 서울은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포항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노렸다. 서울은 데얀을 최전방에 배치해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게 만들었다.
거센 공격에도 서울은 포항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했다. 오히려 포항의 발 빠른 전방 공격수들의 활약에 무너지며 선제골을 내줬다. 포항은 전반 12분 오른쪽 측면으로 침투한 고무열의 슈팅이 골키퍼 김용대에 맞고 나온 것을 2선에서 침투한 김승대가 놓치지 않고 골대 안으로 밀어 넣었다.
물론 서울도 즉시 반격을 펼쳤다. 의지 만큼 기회도 따랐다. 전반 21분 문전 공 다툼에서 김재성이 윤일록에서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을 얻은 것. 키커로 나선 데얀은 가볍게 골로 연결하며 리그 18호골을 기록했다. 득점 선두 김신욱(울산)을 1골 차로 추격하는 득점포였다.
하지만 승부의 균형은 금세 무너졌다. 불과 5분 만에 노병준이 골을 넣어 포항이 리드를 차지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노병준은 황지수의 침투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수비수 두 명의 견제를 받고 있음에도 침착함을 보여주는 노병준의 안정적인 플레이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후반 들어 포항과 서울은 변화를 꾀했다. 포항은 하프타임에 황지수를 빼고 조찬호를 넣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16분에는 김원일 대신 김형일을 투입하기도 했다. 서울도 하프타임에 차두리 대신 고요한을 넣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포항의 공격은 날카로워졌다. 후반 20분에는 서울의 정신을 빼놓는 연속 슈팅이 나오기도 했다. 문전으로의 크로스를 고무열이 헤딩으로 연결했고, 이어진 상황에서 김승대가 재차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의 수문장 김용대는 포항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서울은 후반 32분 이태기를 빼고 박희성을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마지막 교체카드로 서울이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승부수였다. 하지만 기회는 오히려 포항이 잡았다. 포항은 후반 34분 프리킥 상황에서 페널티 지점에 있던 노병준이 김재성이 올린 크로스에 머리를 살짝 갖다 대 추가골로 연결했다.
두 골 차로 앞서게 된 포항은 여유가 있었다. 후반 41분 노병준을 빼고 신영준을 투입하며 체력 안배를 하기도 했다. 서울과 몇 차례 공격을 주고 받은 포항은 결국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승리에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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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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