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트 이후 무서운 뒷심을 과시한 현대건설이 패배의 수렁에서 극적으로 벗어나며 반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현대건설은 27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NH농협 V-리그' 여자부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줬으나 나머지 세 세트를 모조리 따내며 3-2(22-25 20-25 25-12 28-26 17-15)로 대역전승했다. 승점 2점을 따낸 현대건설(승점 6점)은 최하위 탈출의 시동을 걸었다. 반면 다 잡았던 승점 3점을 놓친 인삼공사(승점 13점)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2세트 모두 인삼공사의 뒷심이 돋보였다. 1세트에서 19-21로 뒤지고 있었던 인삼공사는 조이스의 오픈 공격이 연달아 터지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조이스가 오픈 공격으로만 3점을 따내는 원맨쇼를 펼친 끝에 1세트를 잡았다. 2세트에서도 18-18까지는 팽팽히 맞섰으나 이후 조이스와 이연주의 공격 성공에 힘입어 결정적 순간 공격이 터지지 않은 현대건설을 눌렀다.

하지만 현대건설은 3세트부터 살아나기 시작했다. 모처럼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외국인 선수 바샤의 활약으로 양효진 황연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완성한 현대건설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끝에 3세트를 25-12로 잡았다. 4세트는 극적이었다. 현대건설은 21-24의 매치포인트 상황에 몰렸으나 끈질긴 수비로 듀스까지 만들었고 듀스 상황에서는 상대 주포 조이스의 공격 범실을 등에 업고 28-26으로 이겼다.
벼랑 끝에서 탈출한 현대건설은 그 기세를 5세트까지 이어갔다. 초반 0-5로 시작, 6-12까지 뒤졌으나 야금야금 좇아간 현대건설은 11-13에서 양효진의 득점과 바샤의 페인트 득점으로 끝내 동점을 만들었다. 수비가 뒷받침되며 조이스를 막아냈다. 결국 바샤의 블로킹으로 15-14 역전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바샤가 오픈 공격으로
1라운드에서 부진했던 바샤는 이날 40점을 올리며 모처럼 체면을 살렸다. 양효진은 21점을, 황연주는 14점을 보탰다. 블로킹에서도 13-5로 앞섰다. 반면 인삼공사는 2세트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던 조이스(45점)가 4세트 이후 결정적인 순간 해결을 짓지 못하며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범실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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