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올 시즌 첫 강등팀 확정...경남과 1-1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27 20: 49

대전 시티즌이 올 시즌 첫 강등의 희생양이 됐다. 반면 경남FC는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었다.
대전은 27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 경남과 원정 경기서 후반 32분 한경인이 헤딩 선제골을 넣었으나 5분 뒤 강종국에게 통한의 헤딩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잔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대전(승점 29)은 무승부에 그치며 올 시즌 첫 강등 팀이 됐다. 최종 경기서 승리해도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12위 강원(승점 33)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경남은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었다. 승점 36점을 확보하면서 12위 강원과 격차를 3점으로 벌렸다. 경남이 마지막 경기서 패하고 강원이 승리하더라도 골득실에서 17골을 앞서 있는 경남의 잔류가 확정적이다.
운명의 일전이었다. 잔류냐 강등이냐 극명하게 엇갈리는 운명이었다. 경남이 이기면 잔류를 결정짓는 동시에 대전의 강등이 확정되는 경기였다.
다만 온도 차는 있었다. 11위 경남은 비기기만 해도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었던 반면 꼴찌 대전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2연승을 한 뒤 타 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홈팀 경남은 이재안을 필두로 김형범, 보산치치, 김인한을 선봉에 세웠다. 대전은 아리아스를 최전방에 세운 채 황지웅, 김병석, 플라타가 뒤를 받쳤다.
치열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극도의 긴장감과 추운 날씨까지 더해져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까지 양 팀이 날린 슈팅은 도합 5개. 그마저도 모두 허공을 갈랐다.
지리한 공방이 이어졌다. 전반 37분 경남의 미드필더 최현연이 왼발로 감아찬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45분 중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대전이 먼저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강진과 김병석을 빼고 이슬기와 한경인을 투입했다. 경남도 후반 8분 김형범을 빼고 최근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강종국을 넣었다. 대전은 1분 뒤 황지웅 대신 주앙파울로를 넣으며 교체 카드 3장을 이른 시간 모두 소진했다.
전반 움츠렸던 대전이 후반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10분 플라타의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후반 16분 주앙파울로의 중거리 슈팅도 골대를 비껴갔다.
경남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이재안의 패스를 받은 이한샘이 논스톱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경남은 후반 23분 이재안 대신 부발로를 투입하며 비기를 꺼내들었다.
대전은 후반 25분 주앙파울로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외면했다. 하지만 이어진 공격서 천금 선제골을 뽑아냈다. 후반 32분 허범산의 코너킥을 한경인이 정확한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경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기쁨도 잠시 경남이 곧바로 대전의 잔류 희망을 꺾었다. 후반 37분 강종국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최현연의 크로스를 천금 다이빙 헤딩 동점골로 연결시켰다.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됐고 양 팀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전은 주저앉았고 경남은 환호했다.
■ 27일 전적
▲ 창원축구센터
경남FC 1 (0-0 1-1) 1 대전 시티즌
△ 득점=후 32 한경인(대전) 후 37 강종국(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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