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국 사이' 이정호의 숨가빴던 90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27 21: 25

이정호(32, 부산)에게 있어 27일 울산 현대전은 참으로 숨가쁜 경기였다. 이정호는 이날 경기서 터진 2골을 모두 만들어내며 지옥과 천국 사이를 오갔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2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9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을 목전에 둔 울산은 이날 패배로 22승 7무 8패(승점 73)를 기록하며 우승 확정을 리그 최종전인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71)와 맞대결서 결정짓게 됐다.
이정호는 이날 선제골을 사실상 '만들어줬다'. 전반 21분  이정호의 헤딩 백패스가 달려나오던 이범영의 키를 넘기면서 골문이 텅 비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하피냐가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머리로 밀어넣었고 이 공이 울산의 선제골이 됐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부산은 이후 줄곧 울산을 밀어붙이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철의 포백' 울산의 수비벽은 단단했다. 좀처럼 동점골이 나오지 않아 초조해진 상황에서 부산의 해결사로 나선 이는 선제골 실점의 주인공 이정호였다.
이정호는 후반 24분 극적 동점골을 터뜨리며 실수를 만회했다. 이정호는 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박종우가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넣으며 1-1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선제골을 내주고 동점골을 만들어낸 이정호는 그 어느 때보다 환한 얼굴로 세리머니를 펼쳤다. 안방에서 결코 남의 우승잔치를 볼 수 없다는 부산의 굳은 의지가 이정호의 만회골로 나타난 셈이다. 부산은 이정호의 동점골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 후반 44분 터진 파그너의 결승골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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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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