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그너의 극적 결승골에 힘입어 부산 아이파크가 울산 현대에 2-1 승리를 거두며 울산의 우승 확정을 막았다.
윤성효 감독이 이끄는 부산 아이파크는 2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9라운드 울산 현대와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우승을 목전에 둔 울산은 이날 패배로 22승 7무 8패(승점 73)를 기록하며 우승 확정을 리그 최종전인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71)와 맞대결서 결정짓게 됐다.
양 팀 모두 결코 물러날 수 없는 승부였기에 경기에 임하는 라인업도 사실상 베스트11이었다. 우승까지 한 발짝만을 남겨둔 울산은 김신욱을 선발로 내세우며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부산도 양동현을 내세워 울산의 우승을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방에서 우승을 넘겨줄 수 없다는 부산의 의지는 강했다. 부산은 끈질기게 울산을 물고 늘어지며 팽팽한 접전 분위기를 만들었다. 전반 20분까지만 해도 부산이 점유율에서 앞서며 더 의욕적으로 경기에 나섰고, 울산은 몇 차례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빗겨나가며 0-0의 균형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반 21분 부산의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이정호의 헤딩 백패스가 달려나오던 이범영의 키를 넘기면서 골문이 텅 비었다. 문전으로 쇄도하던 하피냐가 이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머리로 밀어넣었고 이 공이 울산의 선제골이 됐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부산은 후반 추가시간 박용호가 골문 앞에서 기회를 잡았지만 강민수의 수비에 막혀 기회를 날렸다.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0-0으로 전반전을 마무리한 부산은 후반 8분경 울산 골문으로 돌파하던 윤동민이 김승규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다시 한 번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오히려 경고를 받으며 또 한 번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선제골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이정호가 후반 24분 극적 동점골을 터뜨리며 실수를 만회했다. 이정호는 후반 24분 프리킥 상황에서 박종우가 문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로 밀어넣으며 1-1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리드를 놓친 울산은 후반 31분 김치곤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헤딩슈팅을 시도, 골문을 두들겨봤지만 공은 이범영의 품에 안겼다. 다급해진 울산은 최보경과 김동석을 투입하며 결승골을 노려봤지만 이후 부산의 거센 공세에 시달리다 오히려 후반 44분 파그너에게 역전골을 내주며 우승 문턱에서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 27일 전적
▲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부산 아이파크 2 (0-1 2-0) 1 울산 현대
△ 득점 = 후 24 이정호 후 44 파그너(부산) 전 27 하피냐(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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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