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사실상 확정' 페트코비치, "선수들에게 고맙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11.27 21: 35

"잔류 이끌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전 시티즌이 올 시즌 첫 강등의 희생양이 된 반면 경남FC는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었다. 경남은 27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 대전과 홈경기서 후반 32분 한경인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으나 5분 뒤 강종국이 천금 헤딩 동점골을 터트리며 1-1로 비겼다.
경남은 이날 무승부로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었다. 승점 36점을 확보하면서 12위 강원과 격차를 3점으로 벌렸다. 경남이 마지막 경기서 패하고 강원이 승리하더라도 골득실에서 17골을 앞서 있는 경남의 잔류가 확정적이다.

일리야 페트코비치 경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기록으로는 최하위였지만 대전은 절실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에게 '다음 경기를 기다리지 말고 오늘 경기서 끝내자고,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이겨내자'고 말했다"며 "잔류를 이끌어 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정말 열심히 뛰어줬다. 다음 시즌 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감격의 소감을 밝혔다.
경남은 올 시즌 도중 최진한 전 감독 대신 페트코비치 감독을 선임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또 김인한, 김형범, 보산치치, 부발로 등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곤욕을 치렀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내가 팀을 맡는 동안 좋은 일도 있고 나쁜 일도 있었다. 부상 선수도 많아 걱정을 많이 했고, 경고 누적으로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도 많았다"며 "이 팀을 이끌고 상위 스플릿으로 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잔류 확정에 기쁨을 표할 줄은 몰랐다. 김인한 김형범 보산치치 부발로 등의 부상을 예측하지 못했다. 부상은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고 아쉬움도 드러냈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이어 "처음 경남에 왔을 때 우리 선수들을 데리고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남엔 인천을 이끌었을 당시 유병수 같은 선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인 선수들의 능력이 훨씬 좋았다"며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기대했는데 시즌 도중 사령탑에 올라 선수 구성이나 파악을 빨리하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도 생각보다 많았다"고 그간의 고충을 털어놨다.
페트코비치 감독은 "이제 경남이 제 자리를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야 할 시기다. 구단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며 "내 거취도 구단에서 판단해야 할 부분이다. 올 시즌을 조금 더 좋은 성적으로 끝내려고 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