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점 2점을 앞서있다는 것 외에는 유리한 점이 없다."
눈 앞에서 우승확정의 기회를 놓친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울산은 2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우승을 목전에 둔 울산은 이날 패배로 22승 7무 8패(승점 73)를 기록하며 우승 확정을 리그 최종전인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71)와 맞대결서 결정짓게 됐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감독은 "상당히 힘든 경기를 했다. 결승전이 남아있으니 기회는 있다. 오늘 문제점을 보완해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실상 결승전이 되어버린 포항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울산은 김신욱과 하피냐가 경고누적으로 포항전에 나설 수 없다. 김 감독은 "거기까지 끌고가서는 안될 상황이라고 예측했고, 오늘 승부했어야한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는데 잘 안됐다"며 "다른 선수들 컨디션을 잘 체크해서 마지막 경기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패인에 대해서는 "잦은 패스미스가 패인이다. 패스미스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되어있고 체력적 소모도 많았다. 상대는 홈에서 승리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나왔는데 패스미스가 패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승점 2점을 앞서있다는 것 외에는 (포항에)유리한 점이 없다"고 단언한 김 감독은 "포항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 상승세를 저지하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다. 우리 선수들이 잘해왔기 때문에 홈에서 꼭 승리해야한다는각오가 대단하리라 믿는다"고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실제로 울산은 올 시즌 홈에서 14승 3무 1패로 승률 86.1%의 압도적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 감독은 "누구나 다 승리하고 싶어한다. 포항과 울산 양 팀 모두 우리나라 K리그를 대표하는 팀이고 결승전답게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하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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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