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4강? 아직 축포 터뜨리기는 이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11.28 07: 02

"4강에 도전하겠다". 
한화가 영입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는 지난 27일 공식 입단식에서 4강 진출 포부를 드러냈다. 두 선수는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팀이 4강에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프로팀의 기본적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고, 한화도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한 만큼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할 때다. 
한화가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 영입하며 공수주에서 엄청난 보강을 이룬 건 사실이다. 김응룡 감독은 "발도 빠르고 수비도 최고"라며 두 선수가 한화에 부족한 기동력과 수비력을 업그레이드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중심타자 김태균과 최진행에게 미칠 긍정적인 효과도 크다. 확실히 공격력은 크게 향상될 것이다. 

하지만 조금 더 냉정하게 상황을 들여다보면 과연 한화가 4강을 장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야수 쪽에서는 확실한 보강을 이뤘지만 여전히 투수 쪽에서 불확실한 요소가 많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처럼 마운드의 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제 아무리 타선이 강해도 승산이 떨어진다. 이것이 한화의 불안 요소다. 
한 야구 전문가는 "한화의 관건은 결국 투수력이다. 외국인 투수 2명이 모두 바뀌었는데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다. 유창식과 송창현이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풀타임 선발로 검증된 게 없다. 지금 당장 선발 5명도 꾸리기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즉 확실하게 계산이 서는 투수가 얼마 없다는 이야기였다. 
김응룡 감독도 "이제 야수가 보강되니까 투수 문제 때문에 골치 아프다. 특히 외국인 투수 2명을 어떻게 데려오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 고민 중에 있다"고 했다. 메이저리그 출신 좌완 투수가 레이더망에 걸려들었지만 경쟁이 붙고 있어 영입을 확신하기가 어렵다. 
투수력 뿐만이 아니다. 야수 쪽에서도 언제 어떤 변수가 일어날지 알 수 없다. FA 이용규는 어깨 수술로 재활 중에 있어 5월에야 복귀가 가능하다. 4~5월 시즌 초반 레이스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기존 선수들의 기량을 더욱 끌어올려야`한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4~5월 초반 부진으로 고전했기에 더욱 중요한 문제다. 
아울러 확실한 주전 포수 부재, 외국인 타자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 4강 전력이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남은 겨울에도 방출 선수 영입 및 트레이드를 통해 부지런히 움직여야 진짜 4강 전력이 가능하다. 한화 관계자도 "우리는 여러모로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다각도로 전력을 보강할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최근 두산에서 방출된 베테랑 투수 김선우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FA 영입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각오. 벌써 4강을 논하며 축포를 터뜨리기는 너무 이르다. 아직 한화는 해야 할 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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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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