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은 가능할까.
한화는 올해 FA 시장에서 정근우와 이용규를 동시 영입하며 최고의 승자로 떠올랐다. 특히 기존 김태균과 최진행이 자리한 중심타선과 함께 어마어마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근우와 이용규도 입단식에서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을 이야기했다.
정근우는 "내가 프로에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한화는 쉽게 볼 수 없는 팀이었다. 다이너마이트라고 불릴 만큼 타선이 강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정근우는 지난 2005년 SK에 입단하며 프로 데뷔했는데 한화는 2005~2007년 강력한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이용규는 "한화 중심타선은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한다. 우리팀이 잘 되기 위해서는 근우형과 나의 역할이 중요하다. 앞에서 분위기를 만들어주면 타선에서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을 것이다. 투수력만 어느 정도 버텨주고, 부상자 없이 1년을 보낼 수 있다면 충분히 4강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화는 김태균과 최진행 그리고 김태완이 중심타자로 있는 팀이다. 김태균은 3할 타율과 20홈런을 보장하는 최정상급 타자이고, 최진행도 20홈런 이상 기대할 수 있는 거포. 김태완은 군제대 첫 해였던 올 시즌 기대를 밑돌았지만 감을 회복하면 선구안과 장타력은 탑클래스 수준이다. 여기에 일발 장타력을 갖춘 송광민도 있어 강력한 토종 클린업 트리오 구축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화는 이들에게 찬스를 연결시켜 줄 테이블세터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한화는 1~2번타자 출루율이 3할2푼8리로 리그 최하위였다. 한화 김응룡 감독은 "출루율이 가장 중요하다. 중심타자 앞에 살아나가야 득점을 할 수 있다"며 강조했다. 정근우-이용규는 국가대표를 도맡는 최고의 테이블세터로 한화의 오래된 고민을 한 번에 해소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심타자들에게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단순히 앞에 주자가 많아서만은 아니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주자가 없을 때 중심타자를 상대하는 투수는 홈런을 하나 맞아도 된다는 식으로 과감하게 던진다. 투수가 그렇게 던지면 타자가 쉽지 않다. 정근우-이용규 가세는 중심타자들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가세로 한화는 이대수와 고동진처럼 상위타선 타자들이 하위타선으로 이동하며 빈틈 없는 지뢰밭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왼손 거포로 찾고 있는 외국인 타자까지 성공적으로 데려와 적응한다면 그야말로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이 이뤄질 수 있다. 그 선봉에 바로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이용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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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