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종국의 헤딩 한 방이 강등권 판도를 뒤흔들었다.
경남의 새내기 공격수 강종국의 머리에 강등권을 맴도는 팀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경남은 지난 27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 대전과 홈경기서 후반 32분 한경인에게 헤딩 선제골을 내줬으나 5분 뒤 강종국이 천금 헤딩 동점골을 터트리며 1-1로 비겼다.
경남은 이날 무승부로 사실상 잔류를 확정지었다. 승점 36점을 확보하면서 12위 강원과 격차를 3점으로 벌렸다. 경남이 마지막 경기서 패하고 강원이 승리하더라도 골득실에서 17골을 앞서 있는 경남의 잔류가 확정적이다.

반면 잔류 희망을 이어가기 위해서 이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대전(승점 29)은 무승부에 그치며 올 시즌 첫 강등의 희생양읻 됐다. 마지막 경기서 승리해도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지는 12위 강원(승점 33)을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강원(승점 33)과 대구(승점 31)도 시즌 최종전서 운명이 결정나게 됐다. 한 팀은 강등의 철퇴를 맞아야 한다. 강원은 제주를, 대구는 경남을 상대한다. 오는 30일 한 시즌 농사가 판가름난다.
이 모든 것이 올 시즌 프로 무대에 데뷔한 강종국의 머리에서 비롯됐다. 최근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며 강등 전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남은 이 3경기서 승점 4점을 따내며 잔류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강종국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서 "중요한 경기서 중요한 골을 넣어 정말 영광이다. 이런 경기서 팀에 기여를 해 기쁘다. 다음 경기서 조금 마음 편안히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감도 넘친다. 강종국은 "공격수는 골이 가장 중요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3경기 연속골을 넣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일리야 페트코비치 경남 감독도 강종국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프로 데뷔 후 2호 골을 넣은 강종국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젊은 공격수로서 남은 축구 인생에도 좋은 일이 있길 기원한다"며 "경남의 감독으로서 유일하게 실수한 것은 강종국을 과거 인천 시절 유병수처럼 적극적으로 기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의 기량을 높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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