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동이장' 최강희, "데얀 막겠다" 농담 속 속뜻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11.28 07: 04

"나와 우리가 데얀을 막겠다."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포항-서울전에 대해 집중적인 관심을 보였다. 포항이 3-1로 승리한 가운데 최 감독이 주목한 것은 데얀(32)의 득점. 데얀은 이날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18호골로 김신욱(울산, 19골)을 바짝 추격했다.
최강희 감독은 우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전북의 우승이 멀어졌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수원과 서울 모두 앞으로 계속 만나야 하는 팀이기 때문이다. 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나와 선수들이 팬들에게 전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김신욱이 득점왕이 돼야 하지 않냐"면서 취재진에게 되물었다. 또 "외국인 선수가 3년 연속 득점왕을 하는 걸 가만 놔둘 순 없다. 내가 데얀을 맡겠다"고 말했다. 농담섞인 선언이었지만 이유는 분명했다.
전북은 다음달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데얀은 전북과의 최종전에서 다득점을 노려 막판 뒤집기로 득점왕에 오르길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애제자인 이동국(34)이 2년 연속 데얀에게 밀려 득점왕 타이틀을 내준 것이 못내 아쉬운 상황. 국내 선수인 김신욱이 데얀을 뛰어 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비록 경기전이었지만 최강희 감독은 서울과 3위 싸움에 대해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K리그 클래식 정상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현재로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는 것이 3위이기 때문이다. 결과도 패배를 당하며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변화가 없다.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 위해서는 데얀을 막아야 한다. 서울은 데얀을 앞세워 공격을 펼치고 있다. 최근 5경기서 8골을 몰아치고 있는 데얀을 위해 서울 팀원들이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 사실. 자신보다 데얀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데얀의 득점이 터지지 않는다면 최강희 감독이 원하는 전북의 승리도 따라올 수밖에 없다. 결국 데얀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는 속뜻이 분명하게 있었다.
또 공교롭게 경기 결과는 패배였다. 경기 직전 내주고 말았다. 따라서 서울전은 전북이 올 시즌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과연 최강희 감독의 의지처럼 결과가 이뤄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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