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룡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
수원은 지난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K리그 클래식 39라운드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추가시간 산토스가 머리로 받아 넣은 골은 전북의 골네트를 흔들며 마지막 홈 경기를 펼친 수원에서 승리의 기쁨을 안겼다.
염기훈의 택배 크로스를 머리로 가볍게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뽑아낸 산토스는 특별한 골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자신의 유니폼 안에 팀 동료에 대한 응원을 적었다.

그는 자신의 유니폼을 들어 올렸다. 그리고 그 곳에는 '정성룡 NO.1'이라고 적혀 있었다. 수원 관계자는 "산토스가 직접 자신의 옷에 적었다. 동료들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직접 쓴 것은 산토스 본인"이라고 말했다.
산토스의 세리머니는 팬들의 염원도 담고 있다. 수원은 지난 19일 산토스가 골을 넣은 뒤 실시할 세리머니를 공모했다. 울산전에 실시하려고 했지만 산토스가 골을 넣지 못해 미룰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날 마지막 홈 경기서 산토스가 골 맛을 보면서 팬들과 함께 동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산토스는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에게 골 세레모니 아이디어를 공모했는데 최근 많이 힘들어하는 정성룡에게 힘이 되는 응원 세레모니를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가장 와닿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료들과 상의 끝에 '정성룡 NO.1' 세레모니를 지난 울산전에 준비했는데 아쉽게도 골을 터뜨리지 못해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비록 이렇게 한경기 늦어지긴 했지만 2013시즌 마지막 홈경기의 마지막 순간에 골을 넣어서 더욱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정성룡은 최근 힘겨운 슬럼프를 겪고 있다. 소속팀 수원 뿐만 아니라 대표팀서도 불안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경기력에 의문을 받고 있는 상황. 하지만 산토스와 수원팬들은 여전히 수원의 최고 골키퍼로 활약을 기대하면서 세리머니를 준비했다.
산토스는 "누가 뭐라고 해도 정성룡 선수는 한국 최고의 골키퍼라고 생각한다. 오늘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처럼 앞으로도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가리라 믿는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10bird@osen.co.kr
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