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누적' 김신욱, 추격자 데얀 앞에 흔들리는 득점왕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11.28 07: 32

생애 첫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김신욱(25, 울산)이 위기를 맞았다.
울산 현대는 27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39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서 1-2 역전패를 당했다. 우승을 목전에 둔 울산은 이날 패배로 22승 7무 8패(승점 73)를 기록하며 우승 확정을 리그 최종전인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71)와 맞대결서 결정짓게 됐다.
다 잡은 승리를 놓친 울산은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항에 승점 2점차로 앞서있던 울산은 부산전에서 승리를 거두면 포항전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우승 매직넘버까지 승점 2점만을 남겨둔 울산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 하지만 부산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리그 최종전인 포항과 맞대결에서 우승트로피의 주인을 다투게 됐다.

우승 확정의 기회를 놓친 것뿐만 아니라 김신욱의 개인의 기록에도 영향이 생겼다. 주포 김신욱과 하피냐가 이날 경기서 경고 1장씩을 받아 경고누적으로 다음 포항전 출전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신욱의 경우 리그 득점왕도 추월당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19골로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김신욱의 뒤를 데얀(18골)이 바짝 쫓고 있기 때문. 마지막 1경기를 남겨둔 데얀과 달리 김신욱은 19골로 올 시즌 득점을 마무리하게 돼 데얀의 역전이 가능할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20일 전북 현대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린 데얀은 24일 부산전에서 2골, 27일 포항전에서 한 골 등 이달에만 8골을 몰아넣으며 사실상 김신욱의 것으로 예상됐던 득점왕 자리를 가파르게 치고 올라왔다. 불과 열흘만에 김신욱과 골차이를 7골차이로 줄인 셈이다.
더구나 데얀이 출장경기 수가 더 적기 때문에, 시즌 최종전인 전북전에서 데얀이 1골을 넣을 경우 데얀이 득점왕에 오른다. 연맹은 두 선수의 최종 득점이 같으면 출장경기 수가 적은 선수에게 타이틀을 주는데, 이날까지 김신욱은 36경기, 데얀은 28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김신욱의 경고누적과 함께 울산의 우승 레이스는 물론 득점왕 레이스에도 변수가 생겼다. 과연 울산이 이 변수를 어떻게 뚫고 나갈 것이며, 김신욱이 득점왕 타이틀을 따낼 수 있을지 마지막 경기까지도 흥미진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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