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결혼전야'는 어떻게 대역전을 이뤘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11.28 08: 00

로맨틱코미디 '결혼전야'가 '달달한'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결혼전야'는 지난 27일 하루 동안 전국 496개 스크린에서 총 6만 743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수는 57만 496명.
이로써 지난 21일 개봉, 3위로 출발했던 '결혼전야'는 2주차였던 지난 25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헝거게임: 캣칭파이어'를 꺾고 2위에 올라선 것에 이어 하루 만인 26일 드디어 '친구2'를 누르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 이틀째 그 자리를 고수했다.

'결혼전야'의 이런 강력한 뒷심은 어디서 나왔을까?
무엇보다 시즌과 장르가 가장 큰 힘이다. 현재 박스오피스 10위 권 내에서 결혼전야는 유일한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로맨틱코미디란 장르 자체는 특별할 게 없지만, 유일하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여기에 겨울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큰 몫을 하고 있는데 '러브 액츄얼리'로 대표되는 영국 워킹 타이틀 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옴니버스 구성의 커플들 이야기가 여성 관객들, 친구-커플 관객들을 잡아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따르면 10대들, 그리고 여자들에게 평점이 높다.
영화는 구성이나 이야기 짜임새가 촘촘하기 보다는 배우와 캐릭터 매력에 많이 의지했다. 영화의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배우 마동석이 자칫 밍숭밍숭할 수 있었던 영화를 생기발랄하게 만들어주고 여기에 김강우, 이희준 등 남자배우들의 코믹한 변신과 고준희, 이연희, 김효진 등 국내 여자 연예인 중에서도 손에 꼽는 비주얼을 자랑하는 여배우들의 모습이 큰 관전포인트로 관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영화는 또 '메리지 블루'를 그렸다지만, 현실적이라기 보다는 팬시(fancy)한 감성이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로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반사 이익도 무시할 수 없다. '친구2'가 250만여명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게 됐지만 엇갈린 반응과 혹평 등이 퍼지며 입소문의 힘은 얻을 수 없었고, 반면 상대적으로 볼 만한 영화라는 평을 얻고 있는 '결혼전야'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더불어 '결혼전야'의 이런 흥행은 '잘 되는' 영화가 다시 300만명을 넘기가 힘들어진 11월 비수기에, 그리고'친구2' 보다 적은 스크린과 상영 횟수에서 이룬 결과라 더욱 눈여겨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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