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씨스타 멤버 소유가 그 힘들다는 시월드에 입성했다. 20대 젊은 패기로 덜컥 나선 시집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특별히 깐깐하지는 않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시부모는 소유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고 만만치 않은 시월드를 예고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JTBC ‘대단한 시집’에서는 소유가 가요계 대선배인 정훈희, 김태화 부부의 가상 며느리가 돼 시집생활을 시작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소유는 정훈희, 김태화 부부의 아들인 가상남편을 찾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 칼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 미니웨딩드레스를 입고 남편 찾기에 나섰지만 꽃을 들고 있는 남편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창피함도 감수하며 “남편님”이라고 애타게 불렀고 꽃을 든 남편이 나타났다.

초면에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은 어색함에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러나 소유는 “마르고 키도 컸다. 생각보다 괜찮은 분이 와서 좋았다”며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달콤했던 남편과의 만남과는 달리 시부모와의 첫 만남은 긴장 그 자체였다.
시부모가 가요계 대선배인 정훈희, 김태화 부부라는 사실을 알고 잠시 멘붕이 빠진 소유는 정신을 차리고 SNS을 통해 네티즌들로부터 받은 ‘시부모님께 사랑받는 법’을 떠올리며 ‘예쁨받기 모드’에 돌입, 미스코리아 미소를 연신 날리고 시부모가 부탁한 씨스타의 춤을 무반주 상황에서 추기도 했다.
이어 본격적인 소유의 시집생활이 시작됐다. 시어머니 정훈희와 함께 집을 둘러보던 중 정훈희가 소유가 묵는 방문을 열었고 방이 너저분하게 어질러져 있자 “좀 치우고 살아라”라고 웃으면서 가시가 있는 한 마디를 날렸다.
정훈희의 잔소리는 험난한 시월드 생활의 시작도 아니었다. 가족이 다 함께 모인 자리에서 정훈희는 갈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생활수칙을 정하자고 제안했다. 소유는 흔쾌히 받아들이고 신나서 생활수칙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반전이 있었다. 시부모는 소유에게 바라는 것이 없었지만 소유는 시부모가 지켜줬으면 하는 것들을 깨알같이 적어왔던 것. 이에 시부모는 경악을 했다.
소유는 굴하지 않고 생활수칙을 하나하나 읽었고 시아버지 김태화는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 김태화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불편할 것 같다”고 하자 정훈희는 “그런데 며느리에게 맞추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자. 왜 우리가 맞춰주냐”고 고부간의 갈등을 예고했다. 결국 시아버지가 나서 “우리와 맞지 않는다며” 소유가 적은 수칙들을 하나씩 지워나갔고 소유는 자신의 생각을 굽히지 않고 설득해 합의된 생활수칙이 탄생했다.
생활수칙을 정한 후 뭔지 모를 찝찝함에 사로잡힌 소유는 “시부모님 마인드가 미국 생활방식이다. 갈피를 못잡겠다”며 “무섭다. 뭐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서 무서운 게 있지 않냐. 차라리 일을 시켜줬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20대답게 당당하게 자신이 원하는 생활수칙을 전했지만 끝내 시부모와 합의된 생활수칙으로 시월드를 시작하게 된 소유. 남편과의 알콩달콩함보다는 시부모와의 공포스러운 시월드를 겪어야 하는 상황에서 소유가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가며 어떤 모습의 며느리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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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대단한 시집’ 화면 캡처